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재단 사무실에서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해 10월 영화관에서 <노회찬6411>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2008년 총선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서울 노원구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쭈뼛쭈뼛하면서 주민에게 다가서려는 노력, 누군가는 박수를 치고 격려하지만 많은 이들이 ’왜 나왔나’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 ’대중연설의 달인’이란 칭호와 다르게 몹시 부끄러워하는 듯한 노회찬의 모습엔 진보정당의 힘든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요즘 진보정당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한다. 노회찬이 살아있었다면 지금 어떤 얘기를 할까. 김형탁 노회찬재단 사무총장을 11일 만났다. 김 총장은 1997년 민주노동당의 모태인 국민승리21 시절에 노회찬 전 의원을 처음 만나 진보정치 운동을 쭉 같이해 왔다. 그는 흥국생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대변인, 정의당 부대표를 지냈다.
― 지난해 가을 <노회찬6411>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저도 여러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게 된 겁니까?
“2020년 봄에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가 노회찬재단을 찾아와서 다큐 영화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내부에선 시기가 좀 빠른 거 아니냐, 노회찬의 진보정치를 조명하려면 좀더 세월의 흐름이 필요하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었죠. 그래도 저는 진보정치가 어떻게 가야 할지 고민이 많은 시기고, 진보정치뿐 아니고 한국 정치 자체가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지 못하는 시점이니까, 노회찬 다큐를 만들어서 우리 정치가 가야 할 방향,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이런 걸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됐죠.”
― 흥행은 잘 됐습니까?
“내용은 참 좋았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흥행은 예상만큼은 아니었죠. 3만명 좀 넘게 극장을 찾았습니다.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는 ’코로나로 전체 영화 관객이 70% 줄었으니까, 3만명이면 평소의 10만명은 본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저로선 아쉬움이 크죠. 지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들어갔는데, 외국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없냐는 문의가 많이 와서 넷플릭스에 싣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 그래도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거둔 성과라고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꼽으시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봤는데, 특히 젊은 세대가 영화를 보고 아주 감동적이라고 말해준 점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40대, 50대처럼 노 전 의원과 동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영화를 보면서 분석을 하는 거예요, 이 부분은 어떻고 저 부분은 사실과 좀 다르고…, 그렇게 해석을 하면서 좋고 아쉬운 점을 말하는데, 노회찬을 모르는 젊은 사람들은 노회찬의 삶 자체에서 그냥 감동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다큐가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우리 재단으로선 영화 제작 과정에서 꽤 많은 비공개 영상과 인터뷰 자료를 수집했으니까, 기록 보존이란 차원에서도 상당히 큰 자산이 됐죠. 이번 다큐는 노회찬에 관한 첫번째 다큐라고 생각해요. 첫 시작을 이렇게 연 거고, 앞으로 노회찬의 다른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또 제작할 생각입니다.”
― 노회찬 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게 아마도 6411 버스 연설일 겁니다.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때 당대표 수락 연설이었는데, 김 사무총장도 그 연설을 직접 들으셨죠? 현장에서 연설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저는 그때 강당 조금 뒤쪽에 앉아서 연설을 들었는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게 뭐냐 하면 그냥 연설이 영상처럼 꽂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6411번 새벽 첫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서울 구로에서 강남까지 버스에 타고 내리는 모습이, 버스 엔진 소리와 안내방송 하는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는 거에요.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굉장히 쉬운 언어로 중요한 메시지도 담아서 연설하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연설할 수 있는 정치인이 많지 않아요. 버락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 좀 그런 게 나타나는데, 그런 연설 능력을 노회찬 전 의원은 갖고 있었던 거죠. 두번째는, 진보정치가 무엇을 지향해야 되는가를 분명히 보여줬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보정치가 노동자와 서민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는 이유가 국회 의석이 적기 때문이라고 꽤 많이 얘기했는데,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그때 노 전 의원 연설이 보여준 거죠. 가난한 이들이 왜 진보정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그건 진보정치가 그들의 손에 닿는 거리에 있지 않기 때문이란 걸 말한 거죠.”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그와 관련해서 지금 정의당이 일하는 사람들, 노회찬 전 의원 연설에서 ’투명인간’이라 불렸던 노동자와 서민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기보다 페미니즘 등 ‘정체성 정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00년대 초중반 민주노동당 시절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어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가보안법 폐지에 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내부 노선 싸움이 있었습니다. 결국 절충하는 방식으로 갔는데, ‘민노당이 일하는 사람의 정당이라면서 왜 노동 문제는 뒤로 빼고 국가보안법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냐’라는 비판이 그때도 있었거든요. 지금 상황이 좀 비슷하다고 봐요. 그런데 그때는 이게 아주 심각한 문제로 번지지 않았던 게 당시 민노당의 주력인 민주노총이 대중적 신뢰와 영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가보안법 투쟁을 하면서도 민생 문제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해나갈 힘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민주노총 영향력이 많이 쇠락했고, 정의당과 민주노총의 연결도 거의 끊긴 상태인 거 같고, 그러니까 논란이 더 크게 비치는 상황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럴수록 정의당은 노동 의제에 집중적으로 역량을 투입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같은 노조 중심의 운동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기술의 변화, 산업구조의 변화, 고용 형태의 변화 속에서 어떤 노동 의제를 만들 것인지 좀 더 전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노동이라는 게 사업장이나 공장 담벼락 안에 있는 노동만 의미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은 일상의 모든 변화들이 사실은 노동과 연결이 되는 시대죠. 예를 들어 요즘 기업들이 젊은 세대를 지원한다고 대학생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당선이 되면 모를까 떨어지면 학생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아이디어만 기업으로 넘겨주는 격이거든요. 창의적인 노력이 보상받지 못하는 노동이 되는 거죠. 자영업 문제도 그래요. 우리나라에 자영업자들이 과도하게 많다고 하는데, 그분들 중에는 노동자가 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자영업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자영업도 역시 노동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거죠. 이런 부분에 주목하고 또 집중해서 진보정당이 활동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거 같아요. 정의당 중앙당에 노동을 담당하는 당직자가 많지 않아요. 물론 국회의원실에 보좌관들이 있으니까 거기서 노동 이슈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당 차원에서 따라가기에 급급하지 선도하지는 못하는 거죠. 민주노총이 새로운 노동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당에서 먼저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게 약해지니까 ’정체성 정치’가 마치 당 활동의 전부인 것처럼 비쳐진다고 봅니다.”
― 진보정당이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얼마 전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일시 중단했던 것도 그런 위기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노회찬 전 의원이 살아 있다면 지금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노회찬’을 생각하면 저에게 각인된 두개의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삼성 X파일 사건이고 또 하나는 6411번 버스 연설입니다. 삼성 X파일 사건은 재벌과 검찰이라는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나는 국민의 대표이기 때문에 국민 알권리를 위해서 이걸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던, 당당하게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한 사건이거든요. 6411번 버스 연설은 가난한 서민들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로 진보정당을 가까이 데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지금 노회찬 의원을 그리는 많은 분의 마음도 저와 비슷할 것이라 봅니다 .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당당함과 사회적 약자에게 다가가려는 다정함은 함께 갈 수 있는 태도이고 정서입니다 . 진보정당에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금의 위기는 이 두 가지를 찾아보지 못하겠다는 대중의 실망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신뢰는 단숨에 형성되지 않습니다 .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사회 연대의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지만 정의당 역시 세대교체에 성공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새롭게 제2, 제3의 노회찬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젊은 당대표와 수상을 만들어내는 외국 사례를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정치문화가 정당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젊은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당의 문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진보정당을 비롯해 우리나라 정당은 모두 그런 훈련체계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선거에 나서 유권자들 관심을 어떻게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선 교육 받았을지 몰라도, 의제를 발굴하고 이해관계자들 사이 갈등을 조정하고 정책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실현하는 훈련은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외부 자원을 당장 끌어다 쓰는 데 힘을 쏟았던 것도 한 요인입니다. 필요할 때는 당 바깥에서 사람을 끌어올 필요가 있습니다 . 이를 통해 당의 외연이 확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의 후보들이 외부에서 충원되다 보니, 당내 젊은 정치가들은 의욕이 꺾입니다. 당에 부족한 분야가 있으면 내가 그 분야를 열심히 개척해보겠다는 의지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와버리면 그 의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큰 정치인의 탄생은 오직 우연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죠.”
― 젊은 정치인을 키워내기 위해 노회찬재단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할 계획입니까?
“저희가 ‘노회찬 정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안정적으로 틀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뭘 제대로 해볼 수 없는 형편입니다. 노회찬정치학교는 노회찬의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해 나갈 정치인을 양성한다, 그런 목표로 세웠는데 지금까지 1기와 2기를 배출했습니다. 한 기수에 20~25명 정도가 참여해, 일반 강의가 아니라 토론과 실천 중심으로 심도 있는 학습을 합니다. 올 4월이나 5월에 3기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노회찬정치학교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올해 가장 역점 사업으로 삼아, 재단의 핵심적인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입니다.”
― 얼마 전에 진중권씨가 정의당에 복당했습니다. 복당하면서 진보의 재구성과 진보정치 복원의 의지를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선 진씨의 반문재인, 반민주당 노선이 진보의 복원이냐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진씨의 복당과 진보 복원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꼭 반갑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좀 조용하게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진중권씨가 이른바 ’셀럽’이니까 말 한마디 한마디 다 언론에 보도가 되는데, 정말로 진보를 복원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겸손하게 들어왔어야죠. 떠날 때 그렇게 떠났으면 들어올 때는 정말 겸손하게, 뭔가 복무를 하겠다는 심정으로 들어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자기가 마치 진보를 재구성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떠들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건 정의당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됩니다.
’진보의 재구성’이란 말은 2000년대 초반 민주노동당 시절에 저도 얘기했고, 특히 노회찬 전 의원이 자주 썼던 말이거든요. 1980년대식 운동 노선에 갇힌 정당이 되어선 안 된다, 새로운 진보를 찾아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면서 진보 재구성을 얘기했고, 그래서 그때 녹색·생태, 성평등 운동이 진보의 영역으로 들어왔죠. 저는 지금 시점에서 진보의 재구성은 6411 버스 연설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정말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그 길을 찾는 게 핵심이라고 봐요. 상층부 중심의 운동을 넘어서 밑으로 내려가는 게 진보의 재구성인데, 진중권씨 발언은 ‘말의 재구성’일 뿐이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저도 비판적이었지만, 진중권씨가 ‘조국 사태에 대한 정의당 입장이 바뀌었으니 복당하겠다’는 식으로 당에 들어오는 건 너무 오만한 거 아닌가요? 저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노 전 의원의 유명한 말 중에 하나가 “삼겹살 불판 갈 때가 됐다”는 겁니다. 수십년간 거대 양당에 지배돼온 한국 정치를 바꾸자는 뜻인데요,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이 불판을 가는 데 조금은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요?
“벌써 20년 가까이 된 이야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불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지만, 대안이 아니라 차선 또는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구도 때문에 낡은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은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합니다 . 낮은 지지율 때문에 지나치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불평등과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노동자들이 심상정 후보의 등록을 대리한 것은 그런 변화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봅니다.”
― 예전에 비해 사회운동, 시민운동의 영향력이 줄고 전체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과거와는 다른 영역에서 다른 형태의 시민·사회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쇠퇴하고 소멸하는 게 당연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새로운 게 있는데 그걸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민주노조 운동이 활성화된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선 그걸 사회운동적 노동조합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유럽과 같은 강력한 좌파정당이 없고 노조 조직률도 낮지만 우리나라 노조가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었던 건 사회적 연대의 힘이었기에 그렇게 말했던 거죠. 민주노총이 사회운동적 노동조합이었기에 영향력이 커졌던 건데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연대의 형성, 연대의 복원을 통해서 새로운 운동의 싹을 키울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금 막 일어나는 ‘노동 공제’ 운동도 그런 예인데요, 노조라는 틀 대신에 공제회 형식으로 다양한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이것이 노회찬재단이나 전태일재단 같은 기존의 여러 단체와 연대해 활동하는 걸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저는 분명히 전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c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