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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집권하면 문재인 정권 수사, 해야죠” 공개발언

등록 2022-02-09 10:58수정 2022-02-09 16:02

“자기네 정권 초 적폐청산은 헌법 원칙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 수사하면 보복인가”
측근 두고는 “중앙지검장 하면 왜 안 되나”
한동훈 검사장 실명으로 거론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 시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는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9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를 보면,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건가’라는 질문에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한다”면서도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보복수사 우려에는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는 사법부의 견제, 통제를 받으면서 법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제가 문재인 정부 초기에 했던 것이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보복한 것이었나”라며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서 한 건 보복인가”라고 되물었다. 대장동 사건을 두고서도 “재수사해야 하지 않겠나. 당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사람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씨가 다 했다고 볼 거냐는 거”라고 했다.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왜 A검사장을 무서워하나. A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검사장의 이름을 익명 처리했지만 윤 후보는 한동훈 검사장을 실명으로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집권하면 한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중용될 거라는 설이 파다하다. 윤 후보는 “A검사장은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이라며 “(그를 중용하면 안 된다는 건) 일본강점기에 독립운동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집권하면) 내가 A검사장을 중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며 “굉장히 유능한 검사이기 때문에 아마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거라고 판단된다. 특별히 안 챙겨줘도 워낙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후보 간 담판을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추진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며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면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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