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3일 진상규명센터를 띄우며 총공세에 나섰다. 그동안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공개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이 김혜경씨에 관한 의혹을 쟁점화하며 반격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혜경 황제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출범시키고 제보자 ㄱ씨에 대한 공익신고자 지정, 김혜경씨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한 공무원의 제보에 의해 문진표 대리 작성부터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속옷 정리, (김씨) 아들의 퇴원 수속 등의 심부름까지,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불법 갑질 사례가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할 공무원에게 몸종 부리듯 갑질을 했다니 ‘김혜경 방지법’이라도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상규명센터를 총괄하는 장예찬 청년본부장도 “또 다른 제보자를 보호하고 또 다른 갑질 의혹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청년의 생존 위기와 다름없는 직장 내 갑질 뿌리 근절 및 대안 마련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불거진 김혜경씨 ‘갑질’ 의혹을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과 무속 논란 등으로 적잖은 정치적 상처를 입었는데, 이재명 후보도 ‘배우자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드러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건희씨가 처신을 잘한 건 아니지만, 무속 논란은 최소한 비난을 받을 만한 건 아니었다. 반면 김혜경씨 의혹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등 차원이 다른 문제라 2030의 거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연말 ‘경기도청 5급 배아무개씨가 김씨 수행비서로 일하고 있다’는 주장에 이재명 후보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던 ‘거짓 해명’ 문제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씨 의혹이 가짜뉴스라고 했다가 인정하는 등 이 후보의 말바꾸기를 비중 있게 보고 있다. 제2의 대장동 사태로 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성남시장 공무원의 횡령 범죄를 엄벌하겠다고 한 기사를 공유하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처벌하겠다는 이 후보의 결연한 의지는 칭찬할 만하다”며 “그럼 이제 연습문제를 풀어볼까요”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와 김혜경씨, 배 사무관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국고손실죄, 업무방해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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