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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혜경 논란 더 커질라…검증 부메랑에 민주당 ‘당혹’

등록 2022-02-03 10:24수정 2022-02-04 02:33

이재명 “직원 일로 심려 죄송…법인카드 부정사용땐 책임”
초밥·쇠고기 등 법인카드 부정결제·사적 심부름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해 경주 이씨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보원재를 방문해 경주 이씨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은 감사를 요구하며 “문제가 드러날 경우 책임지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했던 ‘배우자 검증’의 칼날이 이 후보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면 입장문을 내어 “(경기)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경기지사인 남편의 권한을 사유화했는지가 논란의 핵심이지만 이 후보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는 “직원의 일”이라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김씨 관련 의혹은 경기도청 전 7급 직원 ㄱ씨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ㄱ씨는 도지사 공관에 전달할 소고기와 초밥 등을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사후에 이를 취소하고 경기지사 법인카드로 재결제했다고 한다. ㄱ씨는 이 후보 아들 퇴원 때 병원비를 결제하고 지난 2일 퇴직 뒤에도 공관을 드나들며 이 후보의 옷가지를 나르는 사적 심부름도 이어졌다고 했다. 경기도청의 다른 직원은 도청 의무실에서 김씨에게 전달할 호르몬제를 처방받았고 이런 일들은 김씨를 수행하고 있는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아무개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결국 지난 2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사과했다. 김씨의 사과 직전 배씨는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내가) ㄱ씨에게 요구했다”며 ㄱ씨가 부당한 업무에 동원된 사실을 김씨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무속 논란, 주가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유지했던 민주당은 이 후보도 ‘배우자 리스크’가 불거지자 당황하고 있다. 김건희씨와 달리 김혜경씨는 활발하게 대외 활동을 하며 대선 국면에서 힘을 보탰는데 과잉 의전, 권한 사유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지율 도약이 필요한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걱정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설 이후 지지율이 백중세인 상황에서 김혜경씨 의혹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성남시장 시절부터 공직자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했던 이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김혜경씨가) 상대(김건희씨)와는 다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면목 없는 일이다. 사과하고 엎드리는 수밖에 없다”며 “일단 시정할 수 있는 것은 해보고 대안을 세워야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배우자 리스크 등의) 주변적 문제가 모든 것을 정리해버리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국민이 봤을 때 ‘갑질 논란’이라고 하면 확 와 닿기 때문에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안 그래도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높은데 ‘배우자 리스크’까지 터져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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