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4일 국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자신들이 굿을 했다는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에 대해 “허위 날조”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경쟁했던 두 사람 모두 발끈하고 있어 ‘원팀’ 구상이 더 꼬이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중 김씨가 자신이 굿을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허위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 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밝혔다.
김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소속 이아무개씨와 통화하던 중 자신을 둘러싼 무속 굿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유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굿을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전날 <문화방송>(MBC)을 통해 보도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씨는 당시 통화에서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하는지) 나한테 다 보고가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 나한테(나는) 점집을 간 적이 없거든. 나는 다 설이지. 증거 가져오라고 해. 난 없어, 실제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씨가 “홍준표도 굿했어요? 그러면?”이라고 묻자 김씨는 “그럼”이라고 답했고, “유승민도?”라는 물음에도 “그럼”이라고 답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비엔비(BNB)타워에서 열린 제이피(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공개된 녹음파일에서도 김씨는 윤 후보가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 이씨에게 “그(러)니까 우리는 한 적이 없는데 정치공작 하는 거예요. 유승민 쪽하고 홍준표 쪽하고 공작을 하는 거지. 우리 남편을 떨어뜨려야 자기네가 나오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아요. 원래 다 적은 내부에 있다고 그랬잖아요”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에 앞서 홍 의원도 이날 김씨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김씨가 7시간 통화 녹음에서 ‘홍 의원도 굿을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며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 전 김씨가 통화에서 “홍준표는 끝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무서운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