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9일 발표된 차기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모두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이에 있던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월 7∼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지지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37.6%, 윤석열 후보는 35.2%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간 격차는 2.4% 포인트로 1주일 전 보다 1.5% 포인트 줄었다. 두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 8주째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하고 윤 후보가 떨어진 사이, 안철수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1주일 전보다 5.9% 포인트 오른 15.1%로, 이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자릿 수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7일 한국갤럽 조사에 이어 ‘마의 15%’라고 불리는 지점을 넘은 것이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4.6%(12월20일 발표)-7.3%(12월27일)-9.2%(1월3일)-15.1%(1월9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3%를 얻었고, 부동층은 6.8%(지지후보 없음 5.8%+잘 모름 1.0%)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뛰어오르고 있는 야권 단일화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더 적합한지 물었더니, 응답자 가운데 37.3%가 안 후보라고 답했다. 35.5%는 윤석열 후보라고 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공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선 야권 대선후보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윤석열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보다 여권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더 넉넉히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시비에스>(CBS) 의뢰로 1월 7∼8일 동안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를 한 결과다.
‘안철수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28.9%를 얻었다. 또 ‘윤석열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서는 윤 후보가 34.4%, 이 후보가 33.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후보 단일화 없는 차기 대선 지지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를 묻는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4.1%, 윤석열 후보가 26.4%, 안철수 후보가 12.8%, 심상정 후보가 3.1%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29∼30일 한 같은 조사결과(6.0%)보다 두 배 올랐다.
한편 국민의힘이 김종인 총괄위원장 등 선대위를 해체하고 쇄신한 것에 대해 긍정평가는 45.7%, 부정평가는 39.1%였다. 서던포스트는 “국민의힘 지지층(68.6%)과 윤석열 후보 지지층(77.1%)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 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던포스트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100%)로 진행됐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는 무선전화를 이용한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서던포스트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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