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공공부지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 등 ‘생활 밀착형 공약’ 3개를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유튜브 채널에서 연기를 선보이며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지하철 정기권 버스 환승 적용 공약을 발표하는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공약 발표를 통해 대중 친화행보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공공부지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반려동물 쉼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반려견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놀이 활동할 수 있는 시설은 제한적이다. 특히 반려견 산책 장소로 한강공원 등 하천변이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반려견 놀이터는 관련 규정 등의 문제로 설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강공원 등 하천구역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고, 공공부지에 반려동물 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 등 하천구역을 설치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선 “반려견 놀이터 설치 요구가 많고, 주택가와도 멀어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 갈등 우려도 적기 때문”이라고 윤 후보는 설명했다.
이번 공약은 지난 2일 ‘택시 운전석 보호 칸막이 설치지원’, 7일 ‘음주운전 예방 공약’ 등에 이어 생활밀착형 공약 시리즈 ‘석열씨의 심쿵약속’의 세번째 공약이다. 실제로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오랫동안 키우고 있는 반려인인 윤 후보가 반려동물 공약을 통해 반려인 표심 잡기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부터 59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통해 친근한 방식으로 공약을 발표하는 ‘59초 공약쇼츠’ 시리즈도 시작했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선대위 정책본부장과 함께 ‘유튜브 쇼츠’(1분 이내 분량의 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공약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와 원 본부장이 나와 현재 정책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면, 윤 후보가 공약 이름이 적힌 자막과 함께 등장하며 배를 쓸어내리면서 소화제 광고의 한 장면을 연기한다. 이날 오전 처음 공개한 이른바 ‘59초 공약쇼츠’는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과 △지하철 정기권의 버스 환승 적용 두가지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아이디어를 낸 이 대표가 직접 제작을 맡았다. 이 대표가 소재를 찾고, 김동욱·박민영·오철환 청년 보좌역들이 함께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라며 “국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약 영상을 올리며 “쇼츠 영상으로 생활밀착형 정책 쫙쫙 밀어낸다”며 “누구보다 빠르게, 우린 남들과는 다르게”라고 썼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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