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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건희 보도 의심” 음모론 꺼낸 이수정에 민주당 “언론 능멸”

등록 2021-12-16 18:10수정 2021-12-18 02:30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검증 보도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건을 덮으려 한 기획으로 의심된다며 구체적인 근거없이 ‘기획설’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의 허위 경력 기재에는 “확인을 안한 책임이 있다”며 대학에 책임을 돌렸다.

이 위원장은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나와 김씨의 허위경력 보도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제 유한기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사실들은 이번주에 어디에도 보도가 안되더라.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여성·아동 인권, 범죄 전문가로 국민의힘이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김건희씨 건을 의도적으로 띄워서 (숨진) 유한기씨를 덮는 거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에스비에스>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20년 했다. 그러면 세상이 흘러가는 게 상당히 좀 눈에 보인다”고 했다. 구체적인 증거나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방송 경력과 ‘감’을 판단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기획이라고 지칭했던 그런 내용일 수도 있겠다”고 윤 후보가 주장하는 ‘배후설’에 동조했다. 그는 경호원이 카메라 앞에서 김씨의 목덜미를 눌러 얼굴을 가린 <더팩트> 영상에 관해서도 “갑자기 몇몇 언론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하고 집중 쥐몰이를 해서 요상한 영상을, 목 뒤를 누르고 도망가는 영상을 찍어서 그게 터지니까 온 어텐션(관심)은 다 (유한기 전 본부장 대신) 김건희씨 한테 다 가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특정 세력이 유 전 본부장의 죽음으로 대장동 의혹에 쏠리는 관심을 돌리려고 일제히 김건희씨 관련 보도에 나섰다는 주장이었다.

이 위원장은 허위 경력 기재에 관해 김씨가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틀림없이 (김씨가) 사과를 해야 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대학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씨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사칭을 한 잘못과 표절을 한 잘못이 거의 흡사한데 저쪽은 후보가 물러나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김씨의 허위이력 논란이 “사실은 경력 사칭”이라고 한 뒤 “이재명 후보가 검찰 사칭죄로 처벌받으신 경력이 있지 않냐”며 “다행히도 윤 후보가 그런 종류의 범죄 전력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우영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당이 기획해서 언론으로 하여금 취재를 하게 할 수 있냐. 이 위원장의 발언은 언론의 취재 기능을 능멸하는 것으로 언론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기재는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경력 진위를 제대로 확인 안한 대학에도 문제가 있다며 회피하고, 이제는 이재명 후보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수정 위원장님, 물타기는 그만하시죠”라고 적었다.

조윤영 송채경화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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