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2018년 9월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이 후보를 향해 “발전도상인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다. 자꾸 발전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티비에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경선에 출마했던) 2017년 내가 봤던 이재명하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집념과 용기를 가진 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정치평론가로 복귀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발전도상국에서 차용해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표현하며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뚜렷해 자기를 계속해 바꿔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동안 이 후보가 재판도 받고 하는 과정 속에서 말하자면 잘못된 이미지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할 정도였으니까”라며 “2018년까지 긴가민가하다가 당 대표가 돼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하고 정책협의회를 많이 해보니까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제대로 우리 사회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것을 그때 많이 느꼈다”라고 치켜세웠다.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대표의 방송 인터뷰는 이재명 후보 확정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후보 혼자 열심히 하시는데 다른 분들이 ‘왜 후보 혼자만 뛰게 하느냐’ 그런 얘기들이 많아서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했던 일을 ‘이제는 좀 나서서 좀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조언을 해 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 뭘 끌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원투수 등판설’을 차단했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이 정권 교체를 명분으로 총결집한 ‘윤석열 선대위’를 겨냥해 “이분들은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들’”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또 어디에 갈지 잘 모르겠다”며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야지 지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선거는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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