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동률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 내홍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각각 36%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5%의 지지를 얻었다. 2주 전인 지난 11월16~18일 조사에선 윤 후보(42%)가 이 후보(31%)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2주 만에 윤 후보가 6%포인트 하락했고 이재명 후보는 5%포인트 오르며 접전세로 돌아선 것이다.
장덕현 한국갤럽 연구위원은 <한겨레>에 “대선후보 선출 등 컨벤션 효과를 통해 윤 후보로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 있었지만, 김종인 위원장 영입 문제와 이준석 대표 잠행 등 갈등이 노출되면서 지지도가 유지되지 못했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도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5%, 34%로 조사됐고, 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이 각각 3%로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21%에 이르렀다. 2주 전 조사에선 국민의힘(39%)과 민주당(29%)의 격차가 10%포인트로 벌어졌으나, 지난 주 2%포인트, 이번 조사에선 1%포인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음 대통령 선거 결과로 기대하는 여론은 ‘현 정권 교체 위해 야당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53%였고, ‘현 정권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36%였다. 2주 전 조사에 견줘 ‘정권교체’ 여론이 4%포인트 줄었고, ‘정권유지’ 여론은 3% 포인트 늘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지만 야당인 윤석열 후보에게 쏠리지 않는 것은 최근 상황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면서 “두 후보간 지지율 교착 상태는 윤 후보가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앞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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