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야당 의원들의 대장동 문구 관련 마스크 착용 논쟁으로 정회되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마스크와 검은 리본 착용을 놓고 충돌했다.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흰색 마스크를 쓰고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참석했다. 마스크와 리본에는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혔다. 개회 직후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었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까지 오는 데 했던 과제들도 많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 회복으로 가는 와중에 경제 회복도 해야 하고 여러 숙제가 많이 있다”며 “그런데 여전히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와 관련 없는 특정한 구호와 리본을 달고 국감에 임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항의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를 다 들어야 한다”며 “청와대에서 다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고 국민의 초 관심사 문제다. 야당으로서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마스크는 다른 상임위에서도 착용했고 어떤 상임위에서도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맞받았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근조리본은 큰 상을 당했을 때 다는데 국민의힘이 무슨 큰 상을 당했나, 문상을 가야 하나, 아니면 국민의힘이 오늘 해체되는 무슨 슬픈 일이 있는가라고 보여지는 것”이라며 “국감장에 맞게 청와대가 업무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지적해야지 선거판으로 끌고 가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검은 리본이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상가냐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70%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깔아뭉개고 있는 민주당에 조의를 표한다”고 반발했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윤호중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는 대통령비서실과 정책실,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감 자리다. 6개월 앞으로 다가선 내년 대선과 관련된 이슈를 싸움하는 장소가 아니지 않냐”며 정회를 선언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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