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모두 ‘비호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주요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심상정 정의당 의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답변이 모두 ‘호감 가지 않는다’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이 후보들의 호감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60%)는 응답 보다 훨씬 적었다. 윤석열 전 총장의 호감도도 28%로 비호감도(62%) 보다 훨씬 낮았다. 홍준표 의원의 비호감도(59%)도 호감도(31%) 보다 높았다. 심상정 의원(24%)과 안철수 대표(19%)의 호감도도 비호감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과 안 대표의 호감도는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한 같은 조사(2017년 4월 3째주)에선 각각 48%와 52%로 비호감도(43%·41%) 보다 높았었다.
정치 성향별로 놓고 보면 중도층에서 대선 주자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중도층은 61%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도 중도층의 비호감도도 64%와 59%로 높았다. 심상정 의원과 안철수 대표에 대한 중도층 비호감도도 각각 62%, 73%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 4자 구도 가상대결을 묻는 질문에선 이재명 지사가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될 경우, 이재명 지사 34%·윤석열 전 총장 31%·심상정 의원 7%·안철수 대표 9%로 지지가 나뉘었다.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 의원으로 설정한 가상 대결에선 이재명 지사 33%·홍준표 의원 30%·심상정 의원 8%·안철수 대표 10%를 기록했다. 갤럽이 4자 가상대결로 대선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3%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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