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왼손바닥에 ‘왕’자로 보이는 글씨가 써져 있다. MBN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에 ‘王(임금 왕)’으로 보이는 문자가 적힌 것이 지난 1일 당 대선 경선 텔레비전 토론회를 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됐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2일 “지지자가 손바닥에 적어준 게 잘 안 지워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전 총장 손바닥의 ‘왕’ 자가 노출된 것은 1일 <엠비엔>(MBN) 주최로 열린 대선 경선 5차 토론회였다. 유튜브를 통해 토론회 영상을 보면, 윤 전 총장 왼쪽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으로 보이는 글씨가 작게 쓰여 있다. 윤 전 총장이 다른 후보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 등에서 여러 차례 손바닥을 들면서 글씨가 노출됐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3차 토론회부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차 앞에서 기다리며 응원을 해주고 있다. 어떤 분이 손바닥에 적어준 게 잘 안 지워졌다”면서 “어제는 유난히 글자가 컸다. 지지자가 적어주는데 뿌리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쪽은 일회성 해프닝이라는 입장이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비슷한 형태의 글씨가 적힌 토론회 영상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과 대선 주자로 경쟁하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경선에 무속인까지 개입하고 쯔쯔쯔 참, 이번 대선은 정말 저질 대선으로 가고 있다”며 “주술에 의존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냐”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누구의 말을 듣고 손바닥에 ‘왕’을 쓰고 나왔는지 밝히라”면서 “손바닥에 글자 하나 쓴다고 사람이, 우리 당이, 대한민국이 과연 달라질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부적이라면 안 보이는 데다 하지 그렇게 보이는 데다 하겠냐”며 선을 그었다.
이완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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