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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언론’ 찾은 대선주자 윤석열, 검증관련 질문엔 대답 회피

등록 2021-06-30 21:06수정 2021-07-01 02:11

본격 대선행보 나선 윤 전 총장
국민의 힘 내부는 ‘엇갈린 시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손 든 이)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돌아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손 든 이)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출입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돌아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대선 출마 선언으로 오랜 ‘잠행·전언정치’를 끝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언론사 주최 행사와 국회 소통관을 찾으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행사 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를) 처음 뵀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뵙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식 행보를 시작했으니 알차게 했으면 좋겠다”며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당으로 진행해야 할 일정이 있어 특정 주자를 위해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경선버스는 무조건 정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치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이 같다”면서도 입당 여부나 시기는 언급을 피한 윤 전 총장에게 ‘8월 경선버스 출발’을 환기하며 결단을 압박한 셈이다.

행사 뒤 윤 전 총장은 국회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소통관을 방문했다. 50분 가까이 소통관을 돌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 전 총장은 “정치에 첫발을 들였는데 여러분의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검증 관련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피했다. “부인의 소득 출처를 증명해야 한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주장에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답했고,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인터뷰에 대해서도 “무슨 말씀을 하는 건가. 아침에 일찍 행사 나오느라고 (기사를 못 봤다). 챙겨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윤 총장의 공개 행보에 국민의힘 내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경쟁자들은 윤 전 총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홍준표 의원은 “치열한 상호 검증을 해야 한다. 흠집이 난 사람이 대선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한달 내로 폭락한다”며 “우리끼리 (윤 전 총장을) 그냥 초대하자는 걸로 정권창출을 못 한다”고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정당을 무시하고 정치를 할 수 없다. 빨리 (국민의힘에) 들어오셔서 경쟁하고 적응도 하길 강하게 권고한다”고 입당을 촉구했다.

한편, 전날 윤 전 총장 출마 회견장에 정진석·권성동·유상범 등 24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한 것을 두고 ‘계파 줄서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참석자 대부분은 “윤석열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들이 윤 전 총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도부의 만류에도 회견장에 얼굴을 드러냈고, 이날 윤 전 총장이 국회 소통관을 방문할 때도 유상범 의원이 동행했다. 한 중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직 입당도 안 했는데 의원 네명 중의 한명이 윤 전 총장에게 줄을 선 것”이라며 “입당하면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다른 의원은 “아직 입당도 안 했는데 소속 의원들이 조급하게 우르르 몰려가 손잡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줄을 서는 모양새는 보기가 좋지 않다”며 “겨우 계파가 사라졌단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엔 지지 후보별로 나뉘는 새로운 계파가 생길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오연서 장나래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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