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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이 뽑아준 거 아닌가?” 민주당의 일갈

등록 2019-03-19 17:46수정 2019-03-19 20:45

나 원내대표, 비례대표 ‘나쁜 제도’ 주장에
김종민 의원, 대정부질문에서 모순 꼬집어
국회 앞 횡단보도 앞에 걸려있는 자유한국당의 현수막. 김종민 의원실 제공
국회 앞 횡단보도 앞에 걸려있는 자유한국당의 현수막. 김종민 의원실 제공
“나경원 원내대표도 비례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국민이 뽑아준 거 아닌가요? 이회창 대표가 뽑았나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이 비례대표를 ‘나쁜 제도’로 몰아가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이렇게 일갈했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회 앞 횡단보도 앞에 걸린 자유한국당의 현수막 사진을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웠다. “내 손으로 뽑을 수 없는 국회의원 수, 늘어나도 좋습니까”라는 글귀가 담긴 현수막이다. 여기서 “내 손으로 뽑을 수 없는 국회의원”이란 비례대표를 가리킨다. “내 손으로 뽑을 수 ‘없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폐지하는 것을 전세계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다”(나 원내대표)고 잘못된 주장을 하며 비례대표 폐지를 공언한 자유한국당의 기조를 함축한 문장이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논리대로라면 나 원내대표는 국민이 선출하지 않아 민주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채 의정활동을 시작한 게 된다. 이런 모순을 김 의원이 꼬집은 셈이다.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비례대표로 들어온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까지 하시지 않냐”며 “한국당 의원을 위해서도 (현수막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양당 대결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깨야 하지 않겠냐”고 되물으며 “선거법을 개정하면 큰 정당에는 불리하지만 국회 전체에는 유리하다”며 선거제 개혁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공존, 협치로 가야 한다. 열몇석에 연연해서 같이 죽지 말고 손해 보더라도 대한민국이 사는 길로 가자는 게 핵심”이라며 대정부질문을 마쳤다.

김태규 송경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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