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막전막후 256
“복음 받아들인 뒤 성적 오르고 고시패스하고 검사 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됐다”
사법연수원 다니며 신학대학도 다녀 전도사 자격 갖춰
주일 예배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
장관 청문회서 종교인 과세·차별금지법 답변 회피
국무총리 퇴임 뒤 전국 교회 초청으로 신앙 간증
김장환 목사가 만든 ‘극동포럼’서 다섯 차례 강연
“복음 받아들인 뒤 성적 오르고 고시패스하고 검사 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됐다”
사법연수원 다니며 신학대학도 다녀 전도사 자격 갖춰
주일 예배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
장관 청문회서 종교인 과세·차별금지법 답변 회피
국무총리 퇴임 뒤 전국 교회 초청으로 신앙 간증
김장환 목사가 만든 ‘극동포럼’서 다섯 차례 강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교안 카드’로 2022년 대통령 선거 정권교체 노리는 듯 지난번 ‘정치 막전막후’에서 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좌파 독재 저지 투쟁’ 발언을 이유로 그가 ‘수구 기득권 태극기 세력’의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월요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대표도 예배를 보고 기도를 하고 목사님들을 만났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좌파라는 하나님의 계시라도 받은 것일까?”라고 썼습니다. 기사의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황교안을 보수 진영의 다른 정치인들과 구분짓는 건 단연 기독교다. 전도사인 그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50년 동안 주일 예배를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검사 시절에도 부임하는 곳마다 예배모임을 만들어 ‘검찰 복음화’ ‘지역 복음화’를 부르짖었을 정도다.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때 종교적 편향이 이슈가 될 정도로, ‘전도사 황교안’의 언행을 보면 전형적인 보수 개신교의 멘털리티를 드러낸다. ‘장로 대통령(이명박)’을 만들어 권부로서 지위를 누렸던 보수 개신교계가 황교안의 등장에 고무되고 호응하는 것은 필연이다.
황교안과 보수 개신교의 강력한 교집합은 북한과 문재인 정부의 대북 노선이다. 미국의 기독교 복음주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함께 세계의 조소거리가 되었지만, 유독 한국에서 꽃을 피워 개신교의 주류가 되었다. 미국 복음주의의 사탄화 대상이 이슬람인 반면 한국의 복음주의에서는 북한 정권과 남한의 종북이다. 그래서 보수 개신교계가 통합진보당 해산 과정에서 유례없는 강단을 보여준 황교안을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다윗”으로 호명했을 게다. 실제 황교안에게 통합진보당 해산은 ‘신앙이 된 반공’ 소명의 실천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안 찍은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라고 했던 전광훈 목사(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는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 주일 예배에서 이렇게 설교했다. “하나님의 사람 황교안 장로가 법무부 장관이 됐다. 황 장로가 한칼에 해치웠다. 황 장로가 이정희와 법정에서 싸울 때, 아침에 꼭 나한테 전화를 했다. ‘목사님 기도해 주세요.’ 그러면 내가 늘 메시지를 넣었다. (중략) 통진당 해체는 하나님이 이기신 거다.”
세속의 정치를 종교적 계시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신앙이야 자유지만, 공직과 정치를 하나님의 뜻이 펼쳐지는 장으로 보거나 공직 재임 중 일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관철됐다고 보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교회 간증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면 어떠한가. “2015년 국무총리로 있을 때 가뭄이 극심했다. 함께 동역하는 분들과 기도를 시작했는데 2주 후에 비가 내렸다. 또 국정의 어려움 중 하나가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인데 생명을 살리는 법안인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이 10여년이 지나도 통과가 안돼 기도를 시작했는데 두 달 후에 통과가 된 일도 있었다.”
‘탄핵 총리’의 본색을 드러낸 황교안보다 정교일치를 내면화한 듯한 제1야당 대표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더 무섭다. 기독교 근본주의와 공존·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는 동행이 힘들다. 근본주의에서 ‘악’은 오로지 물리쳐야 할 대상일 뿐이다. 황교안과 보수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지금 최고 악은 북한 정권과 ‘주사파’ 문재인 정부이다. 원리주의적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한 제1야당 대표의 출현은 한국 정치를 혐오적 대립과 증오의 대결 구도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
황교안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
- 국무총리 퇴임 후 교회 간증 다수…자유한국당 입당, 개신교인 중심으로 우파 집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을 두루 지낸 그가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황 전 총리가 1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당 의사를 밝히자 “주님은 총리님 편이시다”, “주님이 동행하시고 길을 인도해 주심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한국에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며 그의 정계 진출을 환영하는 개신교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검사 시절, 삼성 X파일에서 거론된 이른바 '떡값 검사'들과 삼성 경영진은 무혐의 처분했지만, 이를 폭로한 기자와 고 노회찬 의원을 기소한 사건은 유명하다.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앞장섰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있을 때 여러 가지 과도한 의전으로 논란을 빚었고, 국정 농단 특검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으며, 세월호 수사를 방해하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면담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했다.
그가 사법연수원에 다니면서 야간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로도 활동해 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바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요단)를 집필했고, 개신교가 주도한 소망교도소 설립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고 말해 왔다. 그가 법무부 장관이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어김없이 종교(개신교) 편향 논란이 일었다. 숱한 사퇴 요구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고위 공무원이 됐다. 보수 성향이 짙은 한국교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애굽의 총리 요셉과 같은 인물이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주로 교회에서 열린 간증 집회 강사로 활동해 왔다. 2017년 8월 31일 대구 대명교회(장창수 목사), 9월 24일 인천 청운교회(강대석 목사), 10월 22일 남양주 창대교회(조용연 목사), 12월 3일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들어서는 더 자주 교회에 나타났다. 서울 빛의자녀들교회(김형민 목사),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 청년한국(이호 공동대표) 히즈코리아 모임을 비롯해 6월 6일에는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열린 '느헤미야 국가 금식 기도 성회' 강사로 나섰다. 이어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군선교부, 원주시기독교연합회(곽도희 회장), 광천교회(이봉수 목사), 춘천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 영통영락교회(고흥식 목사) 등에서 설교했다.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여러 교회를 돌며 설교했다.
물론 황교안 전 총리가 교회 밖에서 한 강연도 있었지만, 교회나 개신교 관련 단체 강단에 선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황 전 총리는 개신교 전도사로서, 임명직으로서는 최고위직을 경험한 공무원으로서, 보수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받았던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로서 보수 교회 러브콜을 받았다.
황 전 총리의 간증 집회는 크게 두 버전이 있다. 청년이 주 대상인 집회에서는 '비전을 가지라'는 주제로 설교한다.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요셉처럼 꿈과 비전을 품은 사람이 돼야 하고, 책임감을 갖고 반걸음 먼저 앞장서자는 내용이다.
그는 법학도로서 대한민국의 법치를 바로 세우자는 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 결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유지를 위해 헌법 질서에 반하는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기독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교회에서 성경 공부로, 예배로 훈련받기 때문에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렇게 법치를 확립했는데도 대한민국에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과거에 없던 경제 부흥을 이뤘는데 지금은 나라가 어렵고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 도발, 저출산, 국가·가정 부채, 청년 실업, 높은 자살률, 세대간 갈등 심화를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국민들의 국가관이 흔들리고 그에 따라 번영의 뿌리를 이룬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버전은 '그리스도인 된 은혜'를 주제로 하는 간증 설교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예수님을 열심히 믿으면서 최선을 다했더니 총리 자리에 올랐고, 총리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많이 경험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위기를 피하지 않고 도전해 기회로 바꾸었다고 했다. 2018년 6월 소망교회 군선교부에서 한 '하나님의 백성, 오늘과 미래' 설교에서 총리직을 수행할 때 예화를 들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총리직을 맡았는데, 컨트롤 타워를 자처한 자신을 중심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고 회상했다. 또 경제를 잘 모르던 재임 시절, 한국의 경제 지표가 놀랍게 안정됐다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교회 규모나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간증 집회를 이어 오던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연합 기관 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작년 11월 27일 열린 제1회 한국교회평신도총연합회 세미나 강사로 나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인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12월 20일 열린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기도로 시작한 나라고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나라인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다시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극동포럼(정연훈 회장)에도 수차례 강사로 참석했다. 극동포럼은 극동방송(김장환 이사장) 유관 기관으로 정치·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정기 포럼을 개최한다. 그간 이명박·김무성·김황식·김장수·이상득·이회창 등 주로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강사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2017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극동포럼을 시작으로, 2018년에도 제주·부산·대구·동해에서 열린 극동포럼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1월 3일에는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가 개최한 130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황 전 총리는 이전 간증 집회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갔다. 그는 앞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북한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했다.
일부 개신교인은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좌파' 정부라 칭하며 '개신교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보수의 결집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기독 우파 총집결”, “주의 뜻대로 이뤄지길 소망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친박 진영에서는 '비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짙다. 극우 개신교인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밴드,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통령권한대행 역할만 수행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증]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은혜”
황 전 총리는 “기독교인들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자신들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대해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하면서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바보가 아니다.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듣지 못한 것, 알지 못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라고 말하며 간증을 시작했다.
황 전 총리는 “신앙생활 하면서 예수를 믿으면서 느낄 수 있는 은혜를 느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자신이 체험한 고통과 그것을 극복한 과정과 그래서 받은 은혜들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예수 믿으면 좋은 이유에 대해 간증을 했다.
그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가장 큰 은혜는 구원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 사람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들”이라며 “구원과 함께 또 다른 선물을 주셨다. 여러 가지 복들을 허락하신다. 복을 말하면 기복신앙이라고 하지만 히브리서 11장 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라고 했는데 이같이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에도 전혀 관심 없고 하루 종일 구슬치기, 딱지치기를 하며 살았다. 먹을 것이 없어서 길에서 자라는 명아주 나물을 뜯어서 먹곤 했다. 용산에 있는 국민학교에 다닌 그는 학생 98명 중 48등 하는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 무명의 소년이었다. 그러다 누나를 따라 우연히 나간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 당시 천막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그는 공부에 관심이 없었지만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공부를 하라는 권유를 따라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성적이 3등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황 전 총리는 “구원의 은혜와 더불어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교회에서 처음 들었다. 복음을 통해서 의식이 깨어났고 세상에서도 어떻게 살아갈지 방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병원과 학교를 지어 사람들을 질병으로부터 고쳐주고 계몽되지 못한 국민들을 교육을 통해 도와주었다. 복음이 전파돼 영혼이 깨어나게 됐다”면서 “나 역시 산천동 촌 구석에서 무명의 소년이었지만 복음을 받아들이고 나서 고시도 패스하고 검사가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되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증거했다.
황 전 총리는 “하나님께서 가정에도 복을 주셨다. 결혼한지 33년이 되었는데 한번 다퉜다. 아이들도 주셨고 가족의 화목을 허락해주셨다”면서 “무명의 소년이었지만 성장하고 가정을 이루고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교회에서 사명을 감당하게 됐다. 이런 변화는 예수를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그렇지만 고난도 있다. 사도 바울도 복음을 전하면서 애를 쓰고 수고하다가 결국 비참하게 순교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조롱받거나 손해를 받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소망을 갖는 것은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천은 징계를 받는 것 같고 죽임당하는 것 같아도 결국 살아남는다. 저도 공직생활하면서 어려움 있었다. 공무원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인사 문제다. 33년 동안 공직에 있었는데 그 기간 중에 잘 될 때도 있었고 잘 못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잘될 때도 하나님 은혜지만 잘 못되었을 때도 하나님 은혜”라면서 “좌천이 오히려 하나님의 피난처였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난의 기간이 끝나고 더 나은 보직을 받은 일들이 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결국 회복시켜 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면서 교회법과 세상법의 관계에 대해 쓴 저서로 인해 공격을 받는 등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결국 인사청문회가 통과돼 재직 중 여러 성과를 이뤄냈다. 국무총리 재직 기간인 693일 동안에도 하루하루가 기적과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고난 속에서도 은혜를 주시고 일상생활 가운데에서도 은혜를 주시는데 이 은혜를 지속적으로 받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나님께서 왜 이런 은혜를 나에게 주셨는가 묵상하면서 부족하지만 하나님 중심으로 살기 위해 애를 쓴 것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삶이 저의 삶이 되게 하기 위해서 애를 썼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았는가 묻는다면 선택의 순간에 설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어려움이 많아 하나님께 사법고시를 합격하게 해주신다면 신학을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 충성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서원을 했다고 한다. 이후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판검사가 될 수 있는 인원이 70명이었는데 선발된 인원은 300명이었다.
황 전 총리는 “낮에는 사법연수원을 다니고 저녁에는 신학교를 가겠다 생각으로 서원했는데 너무 많은 인원수가 합격되는 바람에 사법연수원에 충실히 다니지 못하면 원하는 곳에 임용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다. 일주일 철야기도를 하며 하나님과 약속을 했으니까 지키자. 만약 신학을 하는 것이 뜻이라면 판검사가 안돼도 다른 길을 주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으로 신학교에 진학해 2년간 낮에는 사법연수원, 야간 신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생활을 했고 무사히 졸업을 하게 됐고 검사로 임용돼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50년간 교회 다니면서 한 번도 주일성수를 범한 일이 없었다. 많은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최선을 다해 하나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공직생활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성과도 허락해주셨다. 모두 하나님의 큰 은혜”라고 고백했다.
최원식(민주통합당 의원) : 종교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 그런 면 한편 저희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2004년도에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 시절에 보니까 ‘유일한, 재범률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복음뿐이다’ 이런 말씀을 어디다 기고하신 적 기억나십니까?
황교안(법무부 장관 후보자) : 기독교인들의 모임에서 저런 얘기를 했는데 제 취지는 종교가 교화에 많은 효과가 있다 이런 취지의 말씀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최원식 : 그러면 ‘유일한 대안’이라는 표현은 저것은 과도한 표현이라는 겁니까?
황교안 : 과도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최원식 : ‘교회와 법 이야기’ 쓰신 것 기억나시지요?
황교안 : 그렇습니다.
최원식 : 이 내용을 보면 헌법재판소에서 사법시험을 주일에 치르는 것(에 대해 합헌 결정을 한 것)이 유감이다 이런 지적 하셨지요?
황교안 : 그것은 신앙적인 제 견해를 말씀드린 겁니다.
최원식 : 법무부 장관으로서 같은 견해를 유지하시겠습니까?
황교안 : 개인적 신앙과 공적인 직무는 전혀, 구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원식 : 전도사나 강도사의 사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게 부적절하다 이런 견해 가지고 계셨지요?
황교안 : 학문적인 견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노철래(새누리당 의원) : 황 후보님께서는 기독교인이신가요?
황교안 : 그렇습니다.
노철래 : 지금 다니시는 교회의 직분이라 그러나, 직책이라고 그러나? 뭘 맡고 계십니까?
황교안 : 저는 장로가 없는 그런 교단에 다니고 있습니다.
노철래 : 장로가 없는 교단입니까? 다 모두가 평신도인가?
황교안 : 예 그렇습니다.
노철래 : 제가 오늘 자료를 죽 보다 보니까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되어야’ 이런 식으로 기술한 책을 제가 본 것 같은데 이게 제가 보기에는 좀 극단적·종교적·편향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 종교 편향적 시각을 가지고 공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원님께서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그 부분이 언론에도 많이 나고 그래서 제가 자료를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인데 방금 말씀드린 내용은 ‘그런 생각을 기독교인들이 갖지만’이라고 하는 설명과 단서가 붙어 있었던 것이고, 제 결론은 우리나라는 적어도 종교의 자유를 상당한 정도로 보장하고 있으므로 일단은 국가의 법질서를 존중하고 그 범주 안에서 종교활동과 신앙생활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이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최원식 : 종교인 과세 논쟁이 있는 것 아시지요?
황교안 : 예 알고 있습니다.
최원식 : 입장이 어떠십니까? 법무부 장관이 되신다면?
황교안 : 제 신앙적인 어떤 판단, 이 부분은 책에 제가 썼고요. 제가 공직에 있는 그런 입장에서 이 법을 운영·적용함에 있어서는.
최원식 : 종교인 과세가 국무회의에서 논의되면 찬성하시겠어요, 반대하시겠어요?
황교안 : 사안에 따라서 찬성할 부분은 찬성하고 찬성할 수 없는 부분은 또 찬성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원식 : 그렇게 사안으로 갈리는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종교인 소득에 대한 과세 부분에 대해서는 찬반 문제이지 거기에서 사안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입장이 어떠세요?
황교안 : 원칙대로 하겠습니다. 실정법 판단대로 하겠습니다.
최원식 : 아니, 실정법이 생긴 다음에 판단이 아니라 국무회의 국무위원으로서 그 안이 올라오면 찬성하겠어요, 반대하시겠어요?
황교안 : 지금 그런 조건을 전제로 해서 제가 답을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제 개인적인 견해와는 관계없이 법을 존중하고 실정법의 판단대로, 그것도 제가 공직에 있다고 그러면 공직에서 법률적 판단에 따라서 처리하겠습니다.
최원식 : 차별금지법 아세요?
황교안 : 알고 있습니다.
최원식 : 차별금지법은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권고한 적이 있고, 그다음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권고해서 법무부가 법 개정을 추진하다 종교계와 단체들이 동성애 주장한다 이래서 반발했고, 그래서 법무부가 입법예고했다가 삭제하고 보류되어서 자동 폐기된 것 대충 아시지요?
황교안: 예
최원식 : 지금 만일에 차별금지법이 다시 국무회의에 나왔다고 쳐요. 그래서 거기에 보면 병력, 가족 형태, 언어, 출신 국가, 범죄 전력, 그다음에 성적 지향, 이런 것 차별 이유로 두면 안 된다 이런 내용으로 이제 나올 가능성이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견해가 어떠십니까?
황교안 : 차별금지법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서 어떤 부분을 차별할 것인가.
최원식 : 그러시면 그중에서 이것은 도저히 용납하지 못하겠다. 성적 지향, 병력, 가족 형태, 언어, 출신 국가, 범죄 전력 중에서 여기에서 국무위원이 되신다면 이 중에서 차별 사유로서 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는 부분이 뭡니까?
황교안 : 지금 갑자기 그렇게 물으시니까 어느 항목이 그런 항목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습니다.
최원식 : 그러면 성적 지향, 동성애에 해서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황교안 : 그 부분에 관해서도 국민들의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에 좀 연구를 해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최원식 : 연구가 아니라 지금 공직 후보자로서, 앞으로 이게 머지않아서 법률이 올라올 것입니다. 벌써 한 서너개가 들어와 있거든요. 거기에 대한.
황교안 : 제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과는 관계없이.
최원식 : 의견만 이야기하세요.
황교안 : 객관적으로 판단을 좀 해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최원식 : 아직 의견 없으세요?
황교안 : 예, 아직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질문 : 한국 개신교의 타락의 원인 중 하나는 교회 맘모니즘 같아요. 이것이 곧 교회의 대형화로 이어져요.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결국,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라는 비아냥을 듣는데?
답변 : 이 말은 재미난 말입니다. 한국에 와서 대기업이 되었다는 말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교회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었던 것이지요. 사실 교회라고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잖아요. 그러나 교회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고 말았어요.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자본주에게 먹혔다는 대표적인 상징이에요. 어떻게 교회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나요? 그 사람의 사랑의 크기가 목사의 크기가 되어야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최근 종교개혁 500년을 앞둔 정황에서 작은 교회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들은 세월호와 같은 사고에서, 한 번도 그들의 친구가 되지 못했어요. 오히려 작은 교회들의 역할이 컸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들 '곁'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향후 10~20년 안에 대형교회는 많이 도태될 것입니다. 대형교회 시대는 지나갔어요. 사람들이 대형교회를 떠날 것입니다. 성장이 끝난 시대가 된 탓입니다. 기업도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100억 원, 200억 원짜리 교회가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빚으로 지어진 교회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개신교를 떠나는 신도들 숫자도 급증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침체와 더불어 사람들이 이젠 헌금 할 돈도 부족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교회에 바치는 돈이 정직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경영하는 기업에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하면서 많은 헌금을 내는 것은 성서적 차원의 헌금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할 수 있는 제물이 될 수 없지요.
자기가 경영하는 기업에서 모든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일이 하나님의 즐거움입니다. 그들을 그렇게 피눈물 나게 하면서 교회 헌금 내고 축복받으려는 것은 더 이상 허용될 수 없습니다. 안식일 예배를 지키라고 성수 주일을 강요하기 전에 그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는 일에 골몰하는 게 이제 교회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영성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일이 없는 사람에게 안식은 축복이 아니라 고통이요, 저주인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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