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상임위원장 배분은 정당 합의”
보수대통합 움직임에도 쓴소리
“반문연대는 목표 아닌 전술…
보수 가치 정립이 먼저”
“상임위원장 배분은 정당 합의”
보수대통합 움직임에도 쓴소리
“반문연대는 목표 아닌 전술…
보수 가치 정립이 먼저”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최근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1일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상임위원장은 정당의 의석수에 따라 정당 합의로 선출하는 것”이라며 “결국 정당에 가는 것이다. (탈당 뒤에도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학재 의원이 이야기하는 과거 전례(탈당·복당하면서 상임위원장직 유지한 사례)도 맞지만, 그것은 관례가 잘못됐던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이 본회의에서 의원들에 의해 선출된 선출직이라지만, 그것은 요식 행위이고 사실은 정당에 배분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친박근혜계 재선 의원인 그는 이 의원의 복당 과정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기적으로도 과거 당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을 자른 직후 들어온 것이 적절하지 않고, 정치가 대의명분과 시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발표한 직후인 18일 이 의원이 복당한 과정을 비판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의원 복당한 당일에도 “한 때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으로 측근 중의 측근이었는데 매몰차게 당을 떠날 때 모습과 발언이 오버랩된다”며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는 데 대해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 문제나 경제정책을 걱정하는 분들이 돌아왔다고 봐야 한다. 반사이익”이라고 짚었다. 또 “당이 참패한 원인이자, 새롭게 변해야 하는 부분”으로 “시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을 꼽았다. 김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 시절 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홍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홍준표 대표 시절에도 과감히 싸웠고 김병준 비대위에도 요구하고 있지만, 낡은 보수의 가치를 과감히 버리고 좌파가 주장하는 부분에서도 시대에 맞는 것은 받아들이고 지킬 것은 지키면서 가치 노선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렇게 가치 정립을 할 때 반성이 뒤따르고, 멀어졌던 국민의 지지가 돌아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 친박계 윤상현 의원 등을 비롯한 일부에서 ‘반문연대’ 깃발 아래 보수가 통합해야 한다고 외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반문연대라면,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이 그만둔다면 우리의 목표는 무엇이 되느냐. 보수정당은 보수우파의 가치 실현이 기본적 목표이고 전략이어야 한다”며 “전술적 측면에서 반문연대는 있을 수 있지만, 전면에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 또 보수대통합 대상으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들은 합치는 게 아니라 정치를 그만두셔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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