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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혁신 없는 지지율 상승, 한국당에 독”

등록 2018-12-06 09:09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어부지리 회복, 내부 개혁 동력 낮춰”
“극단주의 기지개 펴면 당 미래 어두워”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근본적 혁신이 없었던 상태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25%를 넘은 것은 자유한국당에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조사해(11월26~30일) 지난 3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26.4%로 25%선을 넘었다. 이는 2년 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급락한 뒤 기록한 최고치(2016년10월3주차 29.6%, 리얼미터)다.

김 의원은 5일 <한겨레티브이>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이 대단히 많이 돌아섰다”면서도 “반사이익이나 어부지리로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회복을 하면 내부 개혁의 동력이 다시 약해질 것”이며 “따라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다음 총선, 대선을 치르게 된다면 오히려 당의 미래에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보수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이도록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병준 혁신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이전의 당의 모습이 상당히 극단주의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 매일매일 자책골을 넣다시피했던 상황에서, 당이 최소한의 품격을 회복하고 당 내 안정을 이뤘다는 점에선 평가할 만 하다”면서도 “다만 국민들이 바라는 정도의 근본 혁신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현재 자유한국당 내부는 다가온 원내대표 경선은 물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내년 2월께 예정)까지 겹치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계파’ 갈등이 또다시 떠들썩하게 불거지는 한편, 통합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새 원내대표에게 바라는 점으로, “투쟁일변도보다 합리적인 정당의 모습,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 우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꼽았다. 당 대표의 조건으로는 “보수혁신과 당 통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인물이면 최선”이라고 꼽았지만, “통합하면 혁신이 어렵고 혁신을 하면 통합이 어려운 난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선거를 보자면 통합이 구조상 유리할 것이고, 근본적 회생을 위해선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단기적 관점이냐 장기적 관점이냐 판단의 문제이고 사람마다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가 홍준표 전 대표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이것도 (근본 혁신 없이) 당의 지지율이 올라가 생기는 현상”이라며 “당을 극단주의로 몰고갔던 분들이 기지개를 펴는 것은 당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런 부분들이 극복되도록 빨리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진행중인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대해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당제로 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지금처럼 대통령제 채택 상태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안정적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워 만성적 정치 불안정 상태가 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 형태 변화와 함께 논의되어야 하므로 개헌 논의가 함께 연계되어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더정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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