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오후(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국빈 방문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떠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른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순방을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귀국 뒤 모종의 조처를 취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뉴질랜드 국빈 방문 길에 오르기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출국한 이후 언론 보도로 불거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사실과 특감반원 전원 교체 조처 등에 대해 현지에서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순방 도중 올린 이 글은, 최근 청와대 공직 기강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오는 4일 귀국 이후 기강을 다시 잡는 조처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당이 청와대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며 조국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여당에서도 청와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귀국 뒤 첫 메시지가 주목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2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에 이어 부적절한 골프회동을 비롯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일부의 여러 비위 문제가 터지자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청와대)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고 밝혔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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