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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동거 정당’ 바른미래, 결국 ‘바미’했다 [더정치]

등록 2018-10-11 16:55수정 2018-10-11 16:58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38회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놓고 불거진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 ‘바미하다’는 신조어가 있다고 합니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 이야기입니다. 의원총회를 몇 시간해도 결국 총의를 모으지 못하거나 이견만 확인하거나 때론 고성이 오가거나 겨우 결론이 나도 O냐 X냐가 아닌 절충안이 ‘갑툭튀’하는 애매한 상황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은 바른미래당 출입 기자들이 자조 섞인 말투로 “바른미래당이 오늘도 바미했다”고 말하곤 한 것에서 유례했다고 합니다. (관련 기사: ‘4시간 의총’ 뒤 바른미래당은 결국 ‘바미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 다시 ‘바미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8일 4시간 넘게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을 찬성한다거나 반대하는 입장 대신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판문점 선언 찬성파인 호남 지역구 국민의당 출신들과 반대파인 바른정당 출신들이 치열한 논쟁 끝에 내놓은 절충안으로 보입니다. 이날 의총에는 이례적으로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참석했는데, 이를 놓고 회의장을 이탈하거나 의총에 불참하는 등의 감정 싸움도 벌어졌습니다.

‘바미스런’ 바른미래당을 놓고 정체성과 지역 기반이 다른 정치세력이 합쳐 만든 ‘동거 정당’의 한계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두 거대 양당의 눈치를 봐야 하는 원내 3당의 비애라는 동정론도 나옵니다. 계파간 대립이 격화되고 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안철수 두 사람의 거취에 따라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유승민 의원의 탈당설도 심심찮게 언론에 흘러나옵니다. 이번주 더정치에서는 다시 불거진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과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전망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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