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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장례 직전’ 당 위기 돌파할 리더십 필요”

등록 2018-08-10 09:02수정 2018-08-10 09:22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출연

손학규 겨냥해 “관리형 리더십은 현재 당 상황과 안 맞아”
낮은 지지율엔 “자유한국당과 차별화 실패”

“김정은, 아버지와 달라…북-미 새 평화질서 세우는 데 도와야”
“발목잡는 정치·반공보수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 만들겠다”

바른미래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하태경 의원이 “현재 바른미래당은 장례 치르기 직전과 비슷한 위기 상황”이라며 “똥물 튀는 거 맞고 짱돌 던지는 거 맞으면서 뚫고 나가야 하는데 관리형 리더십으로는 어렵다. 위기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9일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은 관리형 리더십이 괜찮지만 바른미래당은 그 정도로 태평하지 않다. 장례 치르기 직전과 비슷하다.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고 반전하는 데는 패기와 역동성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야당처럼 정부·여당의 실패를 반사효과 삼아 지지율 올리는 전형적인 발목정치는 안 된다. 정부를 도와줄 건 화끈하게 도와주고 막는 것도 국민을 위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해 “출마선언에서 당 지지율보다 정계개편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우리 당 지지율이 5%, 7% 하는 상황에서 정계개편 하면 무슨 힘이 있나. 편안하게 당이 죽어가는 걸 관리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당이 주목받게 하고 지지율을 올리려면 투사형·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무게 잡아야 할 연세인 손 고문은 제가 당을 키우고 나면 태평성대를 관리할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계속 지지율이 바닥에 머무르는 상황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전선을 그어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으면서 ‘한국당 2중대’ 인식을 갖게 했다. 그 점이 전략 미스였다”라며 “지방선거 이후에도 당이 화학적 결합이 안 돼 리더십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안철수·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우리 당의 자산이고, 반드시 다음 대선 후보로 나와야 한다. 두 사람을 살려야 하고, 제2의 안철수, 제2의 유승민이 더 나와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당이라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과 미국 간 새 평화 질서가 생기고 있는데, 우리가 합세해서 잘 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구한 말 쇄국론처럼 반공 깃발을 들고 죽자는 흐름이 강하게 남아있다. 당 대표가 되면 반드시 반공보수를 대체하는 새로운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아버지(김정일)와 다르다. 김일성(모델)에서 박정희(모델)로 전환한 것 같다. 북한이 역동적으로 변할 것 같다”며 긍정 평가 했다.

◎ 더정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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