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서훈 국정원장(왼쪽)과 김영철 북 통일전선부장(오른쪽 둘째)이 배석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국정원 적폐청산과 개혁 성과를 격려하고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정보기관 본연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업무보고의 주요 내용은 국정원 조직 개편”이라며 국내 정보 부서 폐지와 ‘국가안보 선제 대응형 정보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2차 조직 개편에 대해서 서훈 국정원장이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2차 조직 개편에 따라 국내 정보 부서에서 일하던 인력을 해외·북한·방첩·대테러 분야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국정원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부전문가와 여성 부서장을 발탁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했다는 내용도 보고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은 지난해 6월 발족한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등 선거개입 의혹 사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발췌 보고서를 유출한 사건, 박근혜 정부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사건 등을 조사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담당 정부 부처에 전달해 후속조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 국정원의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 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라는 용어를 빼는 등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근절을 뼈대로 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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