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35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버스 준공영제? “회사 아닌 버스 노동자와 시민에게 지원해야”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쟁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자유한국당)에 대해 “(지사직을)무난하게 잘하셨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나치게 가진자 중심, 소수 기득권 중심의 정책을 펴왔다”고 꼬집었다.
26일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한 이 후보는 “정치인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만 해도 잘하는 것이다. 권한과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 나쁜 짓만 안 해도 잘하는 것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남 지사는 무난하게 잘하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정치의 본질은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에 있다고 본다”며 “행정 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가진 자 중심, 소수의 기득권 중심의 정책을 펴온 게 아쉽다. 분권과 자치라는 관점에서 중앙집권적 사고에 치우쳐 있다”고 남 지사를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지난 20일 남 지사가 시행한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대해 “버스회사에 지원할 것이 아니라 버스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동자에게 직접 지원하고, 또 이용자인 시민에게 지원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 그는 “ 정치인은 국민이 쓰는 도구다. 정치는 국민이 한다. 국민들에게 ‘나는 호미요’, ‘쟁기입니다, 괭이입니다’ 해놓고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농부가 괭이에 관심 있으면 괭이로 바꾸고, 호미에 관심 있으면 호미로 바꾼다. 그럼 호미인지 괭이인지 헷갈려서 쓰겠냐”고 ‘농기구론’을 폈다. 여러 번 창당을 반복한 안 후보와 경기도지사, 대구 총선 출마 등의 이력을 거쳐온 김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신념과 철학에 기초해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 트윗 계정 논란 등 자신에게 쏟아지는 다양한 비판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은 ‘더정치 인터뷰’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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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