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 투쟁본부’ 현판이 새로 내걸렸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개헌안을 ‘사회주의’ 체제 개헌으로 규정짓고 이달 셋째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홍준표 당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투쟁본부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 제막식이 치러졌다.
그런데 이날 현판식 도중 18살 선거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뛰어들어 기습시위를 벌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대표님!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선거연령을 하향해주세요!” “청소년 참정권 보장하라!”고 외치며 펼침막을 펼쳐 들었다.
이들이 자유한국당을 찾은 것은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투표 나이 인하를 반대해 오다, 최근 자체 개헌안에서는 학제개편과 연계하는 조건부 찬성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학제개편과 연계한다면 당장 내년 입학하는 초등학생부터 적용한다 쳐도 사실상 선거 연령 인하를 10년 이상 유예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제개편 논의가 당장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들은 지난 5일 한국당 당사 앞에서 이같은 한국당 개헌안에 대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 ▶관련기사 보기 : 선거 연령 하향 요구,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사회주의 개헌 저지 투쟁본부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들의 기습시위를 웃으며 지켜봤다. 결국 청소년들은 당 관계자의 제지로 행사장 밖으로 밀려났다. 홍 대표는 이어 행사장에서 ‘1000만인 서명운동’ 서명식을 진행한 뒤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