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날 국회로 송부될 예정인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2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발 개헌안에 색깔론 총공세로 맞불을 놓았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은 “4번째 독재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사회체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치밀하게 준비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그 근거로 자신이 이름 붙인 △현대판 사화(士禍) 정치보복 △남북합작 위장평화쇼 △좌파이론 소득주도성장론 △사회주의 헌법개정쇼를 들었다.
홍 대표는 “오늘 대한민국 체제 변혁을 위한 사회주의식 헌법개정을 발의한다. 국회와 상의하지 않은 대통령의 일방적 개헌 발의는 해방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라며 “네 번째 독재 대통령이 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했다. 보수진영에서 높게 평가하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깎아내리면서까지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말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으로 평가하며 당 대표실 등에 이들의 사진을 걸어둔 바 있다. 홍 대표는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고치자는 국민적 여망은 깡그리 뭉개고, 사회주의로 체제 변경을 시도하는 이번 헌법개정쇼는 앞으로 관제언론을 통해서 좌파 시민단체들과 합세해 대한민국을 혼돈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뒤 “만반의 준비를 갖춰서 좌파 폭주를 막는 국민저항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겨냥해 “남북합작 위장평화쇼”라고 주장해온 홍 대표는 “종국적으로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이다. 하반기에 들어가면 주한미군 철수운동이 본격화될 것이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들고 나올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자신의 친북좌파 정치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지금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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