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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MB 신병처리? 정도를 걷는다면 구속이 맞다”

등록 2018-03-16 18:19수정 2018-03-16 21:13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29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MB 최근 검찰 출석, “진실의 때가 늦었지만 결국 왔다”
”국가를 개인 사유화…이런 일 다시 없어야”
18일 서울시장 출마 공식 선언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제목인 이 말을 자주 인용해왔다. 2007년 6월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비비케이(BBK)와 다스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결국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과 언론으로부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16일 <한겨레TV> ‘더정치인터뷰’에 출연한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 등 최근 수사가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해 “늦었지만 진실을 밝히려는 우리 사회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진실의 때가 늦었지만 결국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의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두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정도를 걷는다면 구속하는 게 맞다”고 잘라 말했다. “뇌물 수수액만 100억원이 넘을 정도로 혐의가 무겁고, 구속하면 제2롯데월드 특혜 의혹,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 관련 의혹 등의 추가수사도 가능하다. 불구속 수사는 추가 의혹 수사를 종결한다는 의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국가를 개인의 회사처럼 사유화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단호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속 수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홍 대표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07년 말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으로 ‘비비케이 가짜편지’를 공개한 홍 대표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2012년 7월 검찰은 홍 대표를 비롯해 ‘비비케이 가짜편지’ 명예훼손 사건 관련자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특혜 응원 논란에 올랐던 그는 “그렇게 비춰진 것에 죄송한 마음이고 저도 크게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오는 18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기존의 출마 선언 형식이 아니라 서울시장 후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선서’ 형태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는 “지금 서울이 쇠퇴하고 있다, 성장하는 서울, 젊은 서울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생각은 ‘더정치 인터뷰’ 영상에서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더정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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