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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정치] ‘정치권 미투’, 공작설·음모론은 2차 가해다

등록 2018-03-08 17:36수정 2018-03-08 17:45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09회
정치권력에 의한 성범죄에 반성 없는 정치권

여권의 강력한 대선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등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일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안 전 지사에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국회의원 보좌진 성폭력 고발 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력에 의한 위계질서가 분명한 정치권에서 여야 구분 없이 ‘제2의 안희정’ 사태는 언제라도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여의도 주변의 반응입니다.

정치권은 미투로 인한 정치적 이해득실에만 촉각을 곤두세울뿐 권력에 의한 성범죄라는 미투 운동의 본질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투가 정치적 공작이나 기획에 의한 것이라거나 진영 논리를 앞세워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밖에서 안희정 사건이 딱 터지니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한 간부는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고발한 피해자를 향해 “성상납 아니냐”는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공작설과 음모론은 미투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미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 앞으로 전망 등을 더정치가 짚어봤습니다.

연출 위준영 정주용 피디,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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