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2002년 ‘차떼기 대선자금’ 후폭풍으로 2006년 폐지됐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부활한 ‘정당 후원회’의 승자는 ‘정의당’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중앙당 후원회 모금현황을 보면, 후원회를 설치한 10개 정당 가운데 정의당이 6억54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지지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해마다 수십억원을 모금했던 정의당은 지난해 8월30일 중앙당 후원회를 만들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모금액은 조기 대선으로 연말정산 환급이 가능한 10만원 후원을 일찌감치 한 지지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노동조합의 정치자금 기부가 금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당 후원금 2등은 단 1명의 현역 의원(조원진)을 둔 대한애국당이 차지했다. 5억4649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9월6일 만든 정당 후원회로 ‘열혈 태극기부대’의 후원금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후원금 3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500만원을 후원하며 ‘붐업’에 나섰던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지난해 10월18일에 정당 후원회를 만들어 70여일간 5억1059만원을 모금했는데, 40% 후반대의 높은 정당 지지율과 100만명이 넘는 당원 수에 견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참여한 민중당이 4번째로 많은 3억4932만원을 모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아예 정당 후원회를 만들지 않았다. 지난해 7월19일 가장 먼저 정당 후원회를 만든 바른정당은 4448만원을, 지난해 11월30일에야 만든 국민의당에는 598만원이 모였다.
원외 정당 중에는 노동당이 7111만원, 녹색당이 1714만원을 모금했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과 ‘당명’을 두고 충돌하며 인지도가 올라간 우리미래는 4449만원을 모금했다. 우리미래 고액 후원자로 500만원을 낸 방송인 김제동씨가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과 합당한 늘푸른한국당은 837만원을 모았다.
각 정당은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연간 50억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연간 100억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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