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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방남 두고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다른 목소리’

등록 2018-02-26 11:49수정 2018-02-26 12:01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서 남북관계 ‘온도차’
바른정당 출신 유 대표 “기껏 그말 들으려”
국민의당 출신 박 대표 “기왕 왔으니…”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유 대표 오른쪽은 박주선 공동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유 대표 오른쪽은 박주선 공동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 공동대표와 국민의당 출신 박주선 공동대표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등 안보 이슈에서 미묘한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 신당 바른미래당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대표는 전날 대전 현충원을 방문하고 천안함 유족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에 대해 기껏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또 북미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는 김영철의 말을 들으려고,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권자가 천안함 전범을 마주대한 것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사람들의 오래된 생각은 이렇다. 핵과 미사일 문제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문제고 따라서 북한과 미국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다”라며 “이런 안일하고 한심한 생각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외교 안보가 불안하고 위험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박주선 대표도 “평화올림픽의 평화를 깨뜨리고 우리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던 김영철이 평화올림픽 폐막식에 축하를 보낸다는 건 그야말로 이해할 수 없는 어불성설의 상황 아닌가 싶다”라며 “주권국가 국군통수권자가 천안함 폭침 주범에 대해서 사과 사죄 요구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이걸 못 받아내면 국민적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에 더해 “그러나 기왕 김영철이 왔으니 한국 입장에서는 비핵화 없는 남북관계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입장과 원칙을 전달하고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이 한반도에서 불안과 군사적 상황까지 나올지 모르는 거친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고 태도 변화 및 자세전환을 거쳐 북미대화를, 그것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고 북미대화로 함께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하기를 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박주선 대표는 “기왕 왔으니”라며 향후 논의 과제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앞서 23일 최고위 회의에서도 박 대표는 “북한이 김영철을 끝내 북한대표로 보내겠다고 고집한다면, 평화올림픽 정신에 입각해서 우리 정부로서는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것도 인정한다”며 “어쩌면 분단의 현실 앞에서 우리 국민이 겪어가는 고통이고 쓰라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전 당원과 지지자들은 김영철 방한에 반대하기 위한 국민 청원에 나서야 한다”며 강경 입장을 밝힌 것과는 온도 차이가 있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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