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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통일대교 지켜 김영철이 개구멍으로 빠졌다”

등록 2018-02-25 12:04수정 2018-02-25 13:56

자유한국당, 김영철 방남 저지 통일대교 점거 시위
“애국시민 덕분에 통일대교 못 건너” ‘승리’ 선언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한 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저지 시위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한 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저지 시위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영철이 통일대교 북단에서 사라졌다. 군사작전도로로 안내했다.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결국 대한민국을 범했다. 우리가 완벽 봉쇄하니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준 권력으로 김영철을 대한민국으로 들였다. 권력남용이고 국정농단이고 반역행위다. 종북주사파 정권이 국정을 농단해 반대한민국적 이적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초입인 통일대교 남단 도로. 대형 태극기를 펼쳐놓고 점거시위를 벌이던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통일대교 동쪽 전진교로 우회해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현장 발언과 논평을 통해 “결국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대한민국을 범했다. 김영철에게 샛문을 열어준 것은 권력남용, 국정농단, 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등은 전날 오후부터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한채 밤샘 농성을 했다. 자유한국당은 25일 오전 수도권 지역 당원 3400여명, 차량 630여대를 통일대교로 동원하는 대규모 시위계획을 짰지만, 이날 통일대교 점거 시위는 수백명 규모에 그쳤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우회 방남에 자유한국당은 “애국시민 여러분 덕분에 김영철이 통일대교를 건너지 못하도록 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통일대교 점거 시위에 함께한 홍준표 대표는 “통일대교를 지킨 덕분에 김영철이 개구멍으로 빠졌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김영철을 빼돌려서 워커힐 호텔에서 초호화로 모시겠다고 하지만 5천만 애국국민은 김영철을 반드시 체포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또 다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연다.

이날 일부 당원들은 “적화통일 야욕 분쇄하자!”, “김영철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에 불만을 나타내며 “체포는 너무 약해! 사살해야 해! 돌로 쳐죽여야 해! 목을 따야해!” 등의 구호를 따로 외치기도 했다. 통일대교 현장을 생중계한 자유한국당 페이스북에는 ‘전두환 장군님의 탱크가 그리운 하루’, ‘전두환 만세’, ‘박근혜 만세’, ‘문재인 할복하라’ 등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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