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범죄 만들어가…적폐청산 아닌 적폐생산”
자유한국당 복당 “야당 정비…대여투쟁에 효과적”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입당 소회를 밝히는 동안 홍 대표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근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이재오 전 의원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와 현 정부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 “‘세종대왕까지 뒤질 거냐’ 이런 얘기들이 시중에서 많다”고 14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시피비시>(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뒤져도 어느 정도 뒤져야지, 4년 동안 뒤져도 없지 않나. 박근혜 정권 내내 뒤졌다. 이 정권 들어서자마자 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딱 떨어지는 범죄 혐의가 있거나… 예를 들어서 4대강을 하는데 돈을 몇백억을 빼돌렸다든지, 자원외교라는 이름으로 외국에다가 돈을 몇천억을 숨겨놨다든지. 국가권력을 빙자해서 엄청난 부패가 있다면 그것은 당장 나라도 앞장서서 그것은 조사하라고 한다”며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대해서 “제가 볼 때는 검찰이 있는 범죄를 수사해야지 없는 범죄를 만들고 있으면 안 된다. 지금 볼 때는 표적을 만들어놓고 그 표적에 맞춰서 죄를 만들어가는, 그러니까 적폐를 청산하는 게 아니라 적폐를 생산하는 과정”이라고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봐야 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전 의원은 “이쪽에서 옛날 것에 대해서 고발하고 고소하고 이럴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진짜 진흙탕 싸움이 되는 거니까…아직은 인내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이성을 믿고 있는 것이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늘푸른한국당을 해산하고 2년여 만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것에 대해서 이 전 의원은 “이 시기에는 야당을 좀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저희들이 작은 힘이나마 보탠 것이다”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적폐청산이나 정치보복을 막기 위해서 복당하신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게 제가 복당을 한다고 그게 막아지냐”면서도 “그러나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나면 대여투쟁도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한겨레21 ‘훅’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