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21회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맡아
검찰·법원 등 사법기관 개혁 논의
여검사 성추행 사건 “검찰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주일 이상 참고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니 참아 본다”라는 글을 올렸다. 청와대의 권력기관 개혁안 발표에 반발해 자유한국당이 사개특위 불참 가능성을 비치는 등 위원회 일정조차 잡지 못할 때였다.
일단 사개특위 여야 간사는 1일 오는 23일부터 법무부·경찰청·검찰청 등의 업무 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의 논의도 진통이 예상된다.
1일 오후 <한겨레TV> ‘더정치인터뷰’에 출연한 정성호 의원은 “공수처는 집권세력의 또 다른 칼이 아니라, 야당의 칼이다”며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야당의 칼’이라는 표현은 정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장이 된 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한 이야기라고 한다. 정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야당이 사는 길은 사개특위를 주도하는 것이다. (공수처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기관 아니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전날인 1월31일 “야당 추천 인사를 공수처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공수처장 추천 권한을 사실상 야당에게 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치 보복 또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단의 변질 우려가 있다”고 공수처를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개특위에서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자”는 게 정 의원의 생각이다.
사개특위는 검찰과 법원 등 사법기관 개혁을 논의하는 국회 기구다. 최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와 검찰 내부의 무마 의혹에 대해 그는 “국가 최고수사기관이라는 검찰의 민낯을, 적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라고 본다. 제 식구 감싸기, 가부장적 조직문화, 인사권 남용을 통한 조직 통제 등이 드러났다”며 “검찰 개혁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최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가상화폐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 의원은 “문 대통령도 문제점을 바로 인식하고 대책을 주문했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에 대해서도 발본색원하라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20·30세대가 문 대통령이 공정하게 하지 않겠냐는 신뢰를 가질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대학 시절(서울대) 역도부 주장을 맡기도 한 그는 국회에서 소문난 ‘몸짱’이기도 하다. 그는 ‘더정치 인터뷰’에서 운동 요령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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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