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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불구덩이 몰아넣어” 자유한국당 도넘은 논평

등록 2018-01-29 17:16수정 2018-01-29 17:35

김영섭 부대변인, 가족 잃은 유족 배려 없이
“불타는 대한민국” 밀양 화재 ‘정쟁화’ 지속
장제원 “정쟁 시작한 민주당부터 사과해야”
자유한국당 김영섭 상근부대변인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영섭 상근부대변인이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9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정쟁 소재로 삼은 정치권의 논평이 도를 넘고 있다. 참사 나흘 째인 29일에는 “불구덩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자유한국당은 29일 오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대한민국이 불타고 있는데 책임 회피만 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입장을 냈다. 김영섭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은 지난달 충북 제천 화재 참사, 지난 26일 밀양 화재 참사 등을 거론하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해 집권한 정권이 출범 9개월 만에 대한민국을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타는 대한민국”이라는 표현도 썼다. “하루가 멀다 하고 참사가 발생하니 ‘안전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불타는 대한민국’이 되고 있다”는 주장인데,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불길 속에 가족을 잃은 유족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 부대변인은 “온 국민은 불안을 넘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진정으로 반성하고 책임부터 지는 자세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에서 “진심으로 정쟁을 원치 않는다면 정쟁을 시작한 민주당이 사과부터 해야한다. 정치를 하면서 최소한의 부끄러움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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