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가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셀프 임명됐던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
25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다시 마이크를 받은 안 대표는 “대구가 발전하지 못 하는 이유는 사실상 (자유한국당) 1당 독재 체제였기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오는 2월9일 평창겨울올림픽 개막 전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첫 공동행보를 가졌다. 지난 23일 광주 공동행사에 이은 ‘동서화합’ 행보다.
양당 소속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로봇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안 대표는 정책간담회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합개혁정당은 정당 역사상 첫 동서화합 정당”이라는 의미를 강조했고,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을 위해 선택의 자유를 확 넓혀드리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을 내주면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말을 거론하며 “자유한국당 문을 닫게 하기 위해 안 대표와 제가 최선의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를 찾겠다”고 했다. 안 대표도 “국민의당이 출범하며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체제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국민의당을 지지하지 않는 호남분들조차 ‘국민의당이 있어서 민주당 1당 독재를 막고 지역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을 한다”며,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아닌 통합정당 후보에 대한 티케이(TK)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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