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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정치] ‘평양올림픽’이라고?…보수의 ‘집단 기억상실’

등록 2018-01-25 18:23수정 2018-01-25 20:39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04회
홍준표·나경원·보수세력·보수언론의 ‘평창 색깔론’ 노림수는?

“김정은의 위장평화 공세에 끌려다니면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22일 신년 기자회견)

“북한이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고자 하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의 원칙을 위배하는 일이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19일 IOC 서한)

“평창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악용할 수 있는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어 가선 안 된다.”(동아일보 사설, 19일치)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 보수 세력들이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놓고 ‘평양 올림픽’이라며 일제히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남북 단일팀의 근거가 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자신들이 집권할 때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추진하다가 정권이 바뀌자 태도를 바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악의적 기억상실’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평창겨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인 나경원 의원이 남북 단일팀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낸 것을 놓고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으니 파면하라는 국민들의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이 평창 색깔론으로 대동단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가상화폐 대응 혼선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잡음 등으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색깔론으로 느슨해진 보수 세력의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답보 상태인 정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보수 세력들의 색깔론은 평창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문재인 정부는 철지난 색깔론에 맞서 평창을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시켜 한반도 평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을까요?

연출/ 정주용 위준영 피디,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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