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의 경우 국회의원 후보자의 60% 이상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선거에 활용했으며,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낙선자들에 비해 활발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이슈와 논점」 2016년 8월 ‘20대 총선 후보자 및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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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인과 소셜미디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지난해 탄핵 뒤에 치러진 ‘조기대선’은 선거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였다. 그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소셜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은 누구일까?
11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19대 대선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소셜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을 가장 잘 활용한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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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활용 ‘질’은 심상정, ‘양’은 홍준표
심상정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2017년 4월17~5월9일 사이에 교류량(게시물·좋아요·댓글·공유 수를 집계해 측정.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활용을 파악하는 지수)이 107만으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교류량이 74만으로 심 후보 다음으로 높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47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9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6만) 뒤를 이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19대 대선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
일평균 교류량으로 보면 심상정 후보는 선거기간 중 하루 평균 4만6500회, 문재인 후보는 3만2600회이고, 가장 적은 홍준표 후보는 평균 2800회에 그쳤다. 보고서는 “동영상 시청 수는 심상정 후보가 1180만회로 570만회인 문재인 후보보다 앞섰으며, 동영상 교류 수에서도 심상정 후보는 55만회을 넘어 동영상 교류에 주력했으며 성과도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심블리’라는 별명을 활용해 소셜미디어 주 사용자 층의 흥미를 끌만한 게시물로 대선 기간 자신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활동이 바로 당선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을지라도 소수정당후보의 의제 설정에 있어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매체임을 심상정 후보가 보여주었고, 이는 후보 지지율의 약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류’와 ‘소통’은 ‘꼴등’이었지만 홍준표 후보는 양으로 압도했다. 페이스북 게시글 수만 보면, 홍준표 후보가 283건으로 안철수 후보(248건), 유승민 후보(210건), 문재인 후보(175건), 심상정 후보(164건)를 앞섰다. 문재인 후보나, 심상정 후보, 안철수 후보 등이 동영상, 사진, 그래픽 등을 다양하게 활용했다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선부터 최근까지 끊임없이 페이스북에 ‘텍스트’로만 이뤄진 게시물을 올려왔다.
■ 페이스북 라이브 ‘갑’은 문재인 후보
한편,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주목받기도 한 ‘페이스북 라이브’(생중계)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문 후보가 89건으로 가장 많이 했고, 교류량도 45만으로 가장 높았다. 다른 후보들의 페이스북 라이브 횟수는 안 후보(41건), 심 후보(30건), 홍 후보(2건), 유 후보(0건)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라이브교류량은 선거과정 이슈를 실시간으로 제시하고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이슈 선점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또 유권자와의 실시간 대면소통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후보자와 유권자 네트워크의 견고함과 열림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는 대선 기간 중 선거유세 등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수시로 중계했고,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19대 대선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이용 동향과 특징’
보고서는 지난 대선 후보들의 페이스북 활용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짚었다.
1. 라이브스트리밍과 같은 시민과 후보자의 실시간 직접소통이 소셜미디어 선거 캠페인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
2. 소셜미디어를 통한 정보발신과 소통은 소속정당의 의석수나 지지율의 크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선거 과정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본격적 선거기간 이전부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평소 페이스북 활동이 미흡했던 유승민, 홍준표 후보는 선거기간 중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여 팔로워 수, 게시글 수, 동영상 교류수 등에서 비약적 성장을 보였지만, 단기적 활용만으로 기존에 견고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문재인 후보를 능가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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