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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물결을 헤치고, 길을 내고…각 당 올해의 포부는?

등록 2018-01-03 17:00수정 2018-01-03 17:55

정치BAR_사자성어로 보는 2018년 정당
새해가 밝았고, 각 정당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자성어에 자신들의 포부를 담았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사자성어에는 ‘달리다’, ‘헤쳐나가다’, ‘길을 내다’등 앞길을 개척해 성과를 내겠다는 각 정당의 의지가 고스란히 투영됐다. 2018년 12월31일, 각 정당은 새해에 꼽은 사자성어를 되돌아보며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선택했다. 지난해 집권 뒤 추진한 ‘적폐청산’과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새해를 맞아 적폐청산을 멈춰선 안 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적폐청산이 산이라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이라면 반드시 건너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마부정제의 각오로 우리에게 주어진 적폐청산의 소명과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를 위해 끊임없이 경주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개헌과 지방선거 등 민주당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집권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척당불기(倜?不羈)’라는 사자성어로 논란에 오르기도 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대표실에 걸려있던 즐풍목우(櫛風沐雨) 액자를 지난해 연말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교체했다. “질곡과 고통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새해가 되자”는 의미라고 한다.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한국당으로서는 참으로 고통과 질곡의 한 해를 보냈다. 당대표로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며 “6개월에 걸친 혁신을 통해 당이 새롭게 출발하는 내년에는 승풍파랑 기세로 새로운 한국당이 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하고 2018년 자유한국당의 포부를 이 네 글자에 담았다. 2017년을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을 자유한국당은 올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간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꺼내들었다.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뜻으로 통합 반대파의 반발을 뚫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고 나가는 안 대표의 심경이 반영된 말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3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재신임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온 뒤 기자회견을 열고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했을 만큼 개혁을 위해 당을 키우고 전진해나갈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며 “개혁정당으로 똘똘 뭉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을 뚫고 통합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여전히 국민의당은 통합을 두고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바른정당은 새해 사자성어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제시했다.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하례식을 참석한 유승민 대표는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말씀으로서, 더 낮은 곳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년인사에서 “33명의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22명을 잃었다. 많은 것을 잃었지만 많은 것을 얻기도 했다”며 “개혁보수의 길과 정신, 이를 확실히 얻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탈당과 바른정당 탈당, 비교섭 단체 전락, 국민의당 통합 등 지난해 자신의 정치이력에서 가장 험난한 시기를 보낸 유 대표의 각오가 상선약수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정의당의 2018년은 ‘포복절도’이다. 배를 안고 넘어질 정도로 웃는다는 ‘포복절도(抱腹絶倒)’가 아니라 ‘배를 부르게 하고, 도둑을 근절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포복절도(飽腹絶盜)’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새로운 사자성어를 창조한 것이다. 노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신년인사회에서 “저는 정의당이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을 네 글자로 집약해 ‘포복절도(飽腹絶盜)’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흔히 쓰는 포복(抱腹)과 달리, ‘가득 찰 포(飽), 배 복(腹)’으로 배를 가득 차게 만들고, 절도(絶盜)는 도둑을 근절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세금도둑, 양심도둑을 근절하겠다”며 “특히 얻은 지지율에 비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 의석 도둑들, 54% 지지를 얻고 90%의 의석을 가져가는 표 도둑까지 선거법 개정으로 완전히 잡는 포복절도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거대 정당의 사이에서 매번 ‘존재감’을 고민해야 하는 진보정당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자성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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