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달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TV>스튜디오 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민의당과의 통합추진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는 3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한국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며 맹비난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날 박 의원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한 “바른정당 빚덩어리” 발언을 언급하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바른정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다. 박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조치를 반드시 취하겠다”며 “이런 거짓말과 허위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정치에서 반드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박 의원은 한 종편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승민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이 10%에 못 미쳐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한 빚덩어리다. 양당이 통합하게 되면 국민의당이 이를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은 돈 안쓰는 선거를 치뤘다. 텔레비전·라디오·포털 광고도 못 했고, 선거 유세차와 선거 운동원도 제대로 못 썼다. 국고보조금과 개인 후원회, 특별당비를 합쳐 선거를 치렀고, 그 결과 돈이 남았다. 현재 바른정당의 부채는 제로”라며 “박 의원이 말한 빚덩어리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그간 유 대표는 양당 통합 논의 과정에서 나온 ‘영·호남 지역주의 탈피’라는 자신의 발언을 박 의원이 ‘호남 배제’로 왜곡시켜 퍼뜨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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