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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달초 최태원 회장 만나…청와대 “UAE 방문과 별개”

등록 2017-12-29 23:51수정 2017-12-30 09:32

청 “기업 애로 듣고 경제운용 방침 설명”
SK쪽 “UAE에서 진행하는 사업 없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 6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 6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추모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12월9~12일)을 둘러싸고 언론의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에스케이(SK)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고 임 실장이 급하게 방문했다는 의혹이 29일 새롭게 제기됐다. 청와대는 임 실장과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이달 초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 방문 건과는 무관하다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한국방송(KBS)>은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 기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오늘(29일) 현지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스케이의 경우, 10조원대 사업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하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날엔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 실장이 급파돼 권력서열 1,2위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을 만난 이유가 아랍에미리트의 에스케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 실장이 최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임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임 실장과 최 회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빼곤 나머지는 다 사실과 다르다. 최 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사업 관련해 지원요청 있어서 만났고 임 실장이 그것 때문에 갔다는 것도 소설에 가깝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임 실장은 최 회장 외에도 여러 대기업 총수 혹은 그 대리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기도 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운용 방침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에스케이도 한국방송의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에스케이 쪽은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에서 SK가 진행하는 사업이 없다"며 “우리도 참 난감하다. 에스케이가 10조원대 정유시설을 건립한다는 설도 나오던데 그것도 아니다”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임 실장의 방문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현지에 있는 파병부대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왕정국가인 아랍에미리트가 외교 현안, 특히 정상급간의 대화 내용 공개를 반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보협 이정훈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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