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다음달 2일 정치·경제·노동·문화·여성·과학계 등 우리 사회 각계 인사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연다. 정세균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도 초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재벌·대기업 총수들을 따로 불러 모임을 갖거나 독대하지 않고, 이들을 각계 인사들과 함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도록 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신년인사회에는 국회, 정당, 사법부, 행정부, 지자체, 경제계, 노동계, 여성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시민사회계, 과학기술계 등 각계 대표인사를 초청할 것"이라며 “5·18 기념식 참가자, 초등학생, 재래시장 상인 등 특별초청 국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현대차·에스케이(SK)·엘지(LG) 등 4대 그룹 대표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 삼성 윤부근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선 “과거 대통령과 특정 재벌 총수가 독대를 통해 주고받기식 뒷거래를 하면서 ‘국정농단 사태’까지 번졌던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면교사가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주한 시점에 문 대통령이 예년과 같이 각계의 신년인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청와대의 기본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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