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15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 안돼…현재 출마 고민중”
“박원순 시장 3선 도전에 비판 여론 있어”
“서울시장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 안돼…현재 출마 고민중”
“박원순 시장 3선 도전에 비판 여론 있어”
◎‘더정치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진 큰 개혁방향을 서울시에서 성공시키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나가는 것에 무게를 두고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한겨레TV> ‘더정치인터뷰’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를)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 요즘 고민하는 중이다”며 서울시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고민’의 이유로 “우상호가 나간다면 서울에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대한 확신 없이 ‘그 자리(서울시장) 가면 그다음에 유리하겠지’라는 생각에 움직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안에서는 4선의 박영선 의원, 3선의 민병두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3선 도전이 바람직하냐에 대해 (당안팎에서)비판적인 의견도 다수 있는 것 같아 그게 (출마)고민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서울시장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서울시장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과 서울시, 민주당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자격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그는 “12월 국회가 끝나야 본격적으로 개인 거취를 고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1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올해 새정부 출범 뒤 원내대표 임기를 마쳤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문재인 케어’등에 대해서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직 원내대표’인 우 의원은 “야당이 대선 때 내세운 공약을 들여다보시라고 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주요정책들은 각 당 대선 후보의 공통공약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소방직·경찰직 공무원 증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모두 대선 후보 공약에 담겨 있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다보니 자신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조차 돌아보지 않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비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우리는 무조건 반대야 못해줘’ 이런식으로 나온다고 한다”며 “보수를 재건하려면 ‘친박’을 ‘친홍(친홍준표)’으로 교체하는 게 아니라, 과거 친박의 수구·보수 정책을 합리적·개혁적 보수 정책으로 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꽉 막힌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 의원은 “개헌에 대해 대통령이 견해를 밝히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의회에서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까지 하시는 건 또 다른 국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통령 본인 진심과 무관하게 지방선거 국면을 개헌을 둘러싼 여야 공방 국면으로 변질시킬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정치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우 의원은 ‘더정치 인터뷰’에서 86세대를 보는 정치권의 부정적인 시선과,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학창시절 시인을 꿈꿨던 그가 자신이 썼던 시를 불에 태워버렸던 일화도 공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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