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지갑’,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2017년 백봉신사상 대상을 받았다. 박 의원과 함께 9명의 의원이 ‘신사의원 베스트 10’으로 선정됐으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 제헌의원,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한 백봉 나용균 선생을 기려 1999년 제정됐다. 정치부 기자들의 설문조사로 매년 10명 정도를 선정하고 국회의장이 시상한다.
올해는 11월27일부터 12월8일까지 기자 330명이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 ‘신사의원 베스트 10’은 대상인 박주민 의원과, 김부겸·우상호·우원식(민주당), 김세연·유승민(바른정당), 노회찬·심상정(정의당), 손금주(국민의당) 의원 등이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정세균 의장은 “백봉신사상 시상자가 수상을 하는 건 맞지 않다”며 고사했으나 기념사업회 쪽의 요청과 기자들의 평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신사상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정세균 의장은 13차례 백봉신사상을 받아 현역의원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기자들은 ‘신사 의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정직성(40%)을 꼽았다. 사회·국민에 대한 헌신(25%), 정치적 리더십(15%), 의회민주주의 실천(15%), 소통능력(5%)이 뒤를 이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백봉신사상 대상’ 최다 수상자는 고 김근태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김 전 의원은 1999, 2000, 2002, 2004년에 대상을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다음은 역대 백봉신사상 대상자 명단
△1999년(제1회) 김근태, 조순형, 맹형규
△2000년(제2회) 조순형,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
△2001년(제3회) 손학규, 김부겸
△2002년(제4회) 조순형, 김근태
△2003년(제5회) 이부영, 박진
△2004년(제6회) 김근태, 김부겸
△2005년(제7회) 정세균, 임태희
△2006년(제8회) 정세균, 우상호
△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제9회, 제10회, 제11회, 제12회) 박근혜
△2011년, 2012년, 2013년 (제13회, 제14회, 제15회) 황우여
△2014년 (제16회) 이완구, 문희상
△2015년 (제17회) 유승민
△2016년 (제18회) 박지원, 유승민 의원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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