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6·1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내년 6·1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초고강도 배수진까지 쳤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출마 기자회견에서 “보수의 종가인 경상북도에서 도민의 삶을 확 바꾸겠다.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 최고위원직,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경선규칙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심판 역할을 하는 최고위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겠다”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이 지역구 지방선거 공천을 얘기할 수 없다. 당협위원장직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특히 “당내 경선이 임박하면 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이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희생과 책임이다. 당이 이렇게 된 데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다리 걸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문화·관광 자산을 활용한 한류문화 콘텐츠 벨트 조성 △환동해지역본부 제2청사 승격을 통한 2개 도청 운영 △청년 아이디어와 농산업 전문가를 결합한 ‘청년창농’ 체계 구축 등을 공약했다. 경북 성주 사드 체계 배치에 찬성했던 그는 “사드 기지 가까이로 이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1985년 공채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들어갔다. 2005년 사직한 뒤 곧바로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12월부터 2008년 1월까지 2년간 이의근·김관용 두 경북도지사 밑에서 도정을 경험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8~20대 총선에서 경북 김천에 출마해 당선한 3선 국회의원이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북도당위원장,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맡았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보수정당의 공천장이 곧 당선증으로 통한다. 예선격인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한 이유다. 이 의원의 강력한 경쟁자인 같은 당 김광림 의원(3선·경북 안동)은 오는 19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박명재 의원(재선·경북 포항남·울릉)은 20일 경북도청에서 각각 경북도지사 출마선언을 한다. 바른정당에서는 경북도당위원장인 권오을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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