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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 “가슴 뜨겁다”

등록 2017-12-16 14:21수정 2017-12-17 14:04

중국 국빈 방문 나흘째
독립유공자 후손 만나
김구 선생 흉상 앞 묵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시 대한민국 임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충칭 시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유적지를 둘러보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났다. 현직 대통령이 충칭 임정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늘 아침,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혼과 숨결이 서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했다”며 “이곳 충칭에서 중국인민들과 함께 고국 광복의 기쁜 소식에 서로 얼싸안았을 선조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고 대한민국의 법통인데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며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겠다”고 덧붙였다.

충칭 임정 청사는 일제 강점기 광복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청사로, 현재 남아 있는 각지의 임시정부 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1919년 3·1운동 직후 상하이에서 출범한 임시정부는 일제의 탄압을 피해 항저우, 난징, 광저우 등 중국 각지를 옮겨다니다 1940년에 충칭에 터를 잡았다. 충칭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창설해 국내 진격투쟁을 논하던 곳이다. 1990년대 충칭 도시 재개발 계획으로 헐릴 위기에 놓였지만,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함께 복원을 결정해 1995년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의 회담 자료와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의 사료가 전시돼 있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본 후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본 후 나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청사를 돌아보기에 앞서 청사 내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묵념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희생에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다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다과회를 하면서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인 이소심 여사 등 후손들이 충칭 임정 청사 보존을 위해 노력해 준 데 대한 감사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1990년대 초 연화지 임정 청사 철거 위기 소식을 듣고 한중 양국 정부에 유적지 보호를 호소하는 등 1995년 해당 청사가 복원되는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2015년에 KBS 해외동포상 특별상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간담회에는 이 여사 등 충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6명과 이종찬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등 서울 거주 후손 4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충칭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문제를 비롯해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위해 우리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독립유공자 후손과의 간담회 발언 전문>

여기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이고, 또 광복군총사령부가 있던 곳입니다. 광복군 그러면 우리가 비정규적인 군대,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던 비정규군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 있던 광복군은 정식으로 군대 편제를 갖추고 군사훈련을 받고, 군복도 제복도 갖추고, 국내로 진공해서 일제와 맞서 전쟁을 실제로 준비했던 정규 군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라고 할 수 있다. 군대 진공작전을 앞두고 일본이 항복을 하는 바람에 그 작전을 실행하지 못한 채 우리가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그래서 김구 선생이 그 부분을 두고두고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었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우리 선열들이 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항일 독립운동에 바쳤던 그런 피와 눈물, 그리고 혼과 숨결을 잘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의 강인한 독립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광복 70주년 됩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대단히 뜻깊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선열들의 후손들, 이렇게 뵙게 돼 기쁩니다.

임시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의 뿌리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법통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건국의 시작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9년은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고, 그것은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됩니다. 건국 100주년이 되도록 우리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제대로 기념하고 기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0주년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건립하려고 합니다. 우리 이종찬 위원장님이 건립추진위원장님 맡고 계시고, 김자동 기념사업회 회장님, 부지는 마련이 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모든 힘을 다해 조기에 임시정부 기념관이 국내에서도 지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각지에 흩어진 과거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면서도 그 부분을 함께 협력키로 했습니다. 임시정부 청사는 다행스럽게 충칭시의 지원 덕분에 그래도 잘 보존이 됐습니다. 함께 노력해 주신 충칭시와 또 관계자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 함께 아직까지 광복군 총사령부는 복원되지 못했습니다. 복원하기로 양국 정부 간 합의한 바가 있었는데, 그간 양국 관계가 좀 주춤하면서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도 제가 시 주석과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지적하고 말씀을 드렸고, 시 주석도 (그러자고)했습니다. 총사령부 건물도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말 여기 와서 보니 가슴이 메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2019년에 맞이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의 정신을 제대로 살려내는 것이 국격 있는 나라로 생각합니다.

충칭/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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