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3박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공항에는 중국 쪽에서 쿵쉬안유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 추궈홍 주한대사, 판용 예빈사 부국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도 문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16일 밤 귀국 전까지 스무개가 넘은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3박4일의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서열 1~3위 주요인사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차세대 주자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발사로 더욱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주변 정세와 북한의 핵·미사일 평화적 해결 방안에 관해 논의한다. 또 지난 10월31일 두 나라 외교당국의 협의에 따라 사드 갈등을 봉인한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사드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사드 갈등으로 인해 위축됐던 경제 협력 분야와 연관된 각종 행사에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13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전용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재중국한국인 간담회를 연다. 이어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음날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사드 갈등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경제 현안부터 챙기는 셈이다.
중국 방문 이틀째인 14일이 이번 정상외교의 하이라이트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시 주석을 만난다. 한-중 정상회담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각종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진행되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 교류의 밤 행사로 마무리한다.
15일 오전, 문 대통령은 오전 베이징 대학에서 연설을 한 뒤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리커창 국무원 총리를 잇달아 면담한다. 이후 전용기를 이용해 베이징에서 5시간 거리인 충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16일, 양국 정부가 1995년에 복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을 시작하는 문 대통령은 한중 제3국 공동 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뒤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한다. 오후에 충칭에 진출해 있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박병석·송영길·박정 의원이 동행한다.
베이징/김보협 기자 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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