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박지원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5일, 전날 나왔던 안철수 대표의 ‘인물 교체’ 주장에 맞서 ‘김성식 당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카드로 맞불을 놨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변창립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세력 교체, 인물 교체’를 주장한 데 대해 “세력교체와 세대교체는 인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지도부를 바꾸거나 혹은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바꿔지는 것”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그런 것에 동감을 했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에게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고 바로 당을 이끄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에 젊고 유능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장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의원들의 반대에도 지난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한 안철수 대표가 오히려 당의 세대교체를 막았다는 역공이었다. 박 의원은 당시 안 대표에게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갑)과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 이렇게 젊고 실력 있고 패기에 찬 그런 두 분의 의원을 경쟁시켜서 한 분은 당대표, 한 분은 원내대표를 시켜보도록 하자”, “우리 중진들은 뒤에 서서 병풍을 역할해주고 내년 지방선거에 광역단체장으로 출마를 해서 당을 한 번 이끌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박 의원의 구상은 ‘없던 일’이 된 형국인데 박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 카드가 아직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 진행자 > 꿈나무 육성 계획은 하지만 이미 수포로 돌아간 셈이고요.
☎ 박지원 > 수포로 돌아가진 않았습니다.
☎ 진행자 >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 안 보시는군요.
☎ 박지원 > 저는 김성식·김관영 이 두 분하고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고 또 우리 당에서도 그렇게 준비를 해줘야 새로운 국민의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한 번 출마를 해서 당을 이끌어보자, 그리고 그러한 김성식 김관영…
☎ 진행자 > 지금 여러 차례 두 의원 이름을 거명하고 계신데요. 현재로서는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고요.
☎ 박지원 > 그렇습니다.
안 대표의 ‘인물 교체’ 주장이 호남중진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두고 박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어떠한 의미에서 뜬금없이 그러한 얘기를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대화를 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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