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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조계사 깜짝방문…불교국 스리랑카 대통령 ‘극진 예우’

등록 2017-11-28 19:50수정 2017-11-29 11:24

국빈방문한 시리세나 대통령 손님맞이 정성
문 대통령, 각국 정상 극진히 대접 ‘창의적 외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조계사에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을 조계사에서 맞았다. 불교를 국교로 숭상하는 스리랑카 정상이 우리나라 불교 사찰의 중심인 조계사를 방문할 계획을 비치자, 다음날인 29일 정상회담과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도 조계사로 미리 나가 손님맞이에 정성을 기울인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대웅전을 참배한 뒤 최근 취임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예방해 평화와 행복, 평등을 소재로 환담을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정상은 “한국과 스리랑카는 천년 넘게 불교 교류를 이어왔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향후 불교를 매개로 한 관계 심화에도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해졌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환담 뒤 1917년 스리랑카에서 들여온 조계사 대웅전 앞 진신사리탑을 따로 친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조계사 관계자들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조계사 관계자들의 안내로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인 미국·일본·중국·러시아 이외에도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창의적 외교를 주문해온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국빈을 나라 크기나 국력에 관계 없이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맞는다.

지난 23일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는 정상회담 다음날인 24일 국립박물관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양국 문화의 공통점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며 유물에 대해 직접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일행과 함께 지난 24일 국립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일행과 함께 지난 24일 국립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지만 남북 분단의 상징인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을 추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공동경비구역 방문 뜻을 내비치자 문 대통령이 동행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던 지난 7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예정지에 먼저 가서 기다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서울에서 판문점까지 헬리콥터로는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가봤더라면 한반도의 안보 현실에 대해 더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어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을 맞는 태도를 보면 ‘자신이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경구가 떠오른다. 기독교, 불교, 유교, 유대교 등 거의 모든 종교가 관계와 관련해 가르치는 첫번째 가르침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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