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반갑게 미소지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7.11.11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사드 갈등 이후 냉랭했던 양국 관계 복원을 공식화했다.
청와대는 11일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문 대통령이 12월 중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달 31일 사드 문제에 관한 ‘양국 관계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겨울올림픽에 맞춰 시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현 한반도 안보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31일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인하고 한-중 관계 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이며,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두번째 만남이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쪽에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 등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다낭/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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