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저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열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양국 정상을 포함해 정부 고위급 인사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교류 폭을 더욱 넓히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고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쩐 주석은 5월 특사 파견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은 양국이 수교 25년 만에 교역·투자 분야에서 상호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한국이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 투자국으로,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각각 부상한 것을 평가하고 양국이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천억불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쩐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며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쩐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유엔 안보리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쩐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고, 쩐 주석은 이를 약속하면서 문 대통령의 조속한 베트남 단독 방문을 요청하면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자카르타/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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