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各自圖生) :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등 보수정당의 지각변동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핵심 지지층들인 티케이(TK·대구경북)와 60대 이상은 어떻게 바라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2주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은 현재 ‘관망’중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갤럽은 “과거 오랜 기간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던 티케이 지역, 60대 이상에서는 무당층 비율이 30%를 웃돌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각자도생 행보를 관망 중인 듯하다”고 밝혔다.
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 자유한국당 12%, 바른정당 7%, 국민의당·정의당 5% 순으로 집계됐다. 11월 첫째 주 조사(10월31일~11월2일)보다 자유한국당은 3%포인트 상승했고, 다른 정당은 1%포인트 이내에서 오르거나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일 홍준표 대표 직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했고, 9일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 의원 8명을 받아들였다. 반면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일단 자유한국당의 전체 지지율은 올라갔지만,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핵심지지층은 현재 ‘관망 중’이다.
일단 자유한국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의 보수정당 지지율은 자유한국당 15%, 바른정당 14%(민주당 27%)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정당 없음’으로 응답한 무당층은 37%로 나타났다. 보수정당 지지가 높은 60대 이상을 보면, 자유한국당 22%, 바른정당 4%(민주당 34%)로 집계됐는데 무당층 역시 31%에 달한다. 갤럽의 이번 조사 무당층 평균 비율은 24%로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티케이의 무당층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고, 60대 이상 무당층 비율도 연령대 중(20대 30%)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갤럽의 10월 여론조사 정당지지도 평균을 보면 티케이의 무당층 비율은 28%, 60대 이상은 29%인데 11월 들어 30%대를 넘겼다. 최근 내홍이 계속되는 보수정당의 행보가 핵심지지자들의 지지 의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74%가 긍정평가했고 18%는 부정평가, 7%는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1주 조사보다 긍정평가는 1%포인트, 부정평가는 그대로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